"감성있는 세종청사로 만들겠습니다"
"감성있는 세종청사로 만들겠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6.1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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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소연 세종청사관리소장, "최적화된 환경으로 효율성 제고 할터..."

   조소연 세종청사관리소장은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어 공무원들의 업무 능력을 향상,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들에게 최적화된 근무여건을 만들어서 편안한 상태에서 국가업무를 보면서 경쟁력을 높여주는 게 제가 하는 일입니다.”

11일 정부세종청사 3동 4층에서 만난 조소연 세종청사관리소장(51)은 업무를 소개하면서 “시설물의 유지관리 외에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입주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출입, 보안, 의무실 등 부대시설을 잘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장’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일반직 고위공무원’이라는 직급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껄껄웃으며 “좋은 말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며 “어감이 좀 그렇지요”라고 공감을 보였다.

올 1월 23일 대전시 기획실장에서 청사관리소장으로 부임한 그는 ‘안심 청사’를 모토로 국가 중요시설인 정부 세종청사 경비 및 보안 계획을 수립, 보이지 않는 손으로 철통 경호를 하고 있다.

참여정부 당시 ‘울타리없는 개방형 세종청사’를 기획했으나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축산업자의 트럭 돌진과 각종 단체의 청사 앞 시위 등이 잇달으면서 3중 경비를 펴는 등 청사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바깥은 청사 경비대가 맡고 출입구는 특수경비원, 그리고 내부는 방호관들이 물샐틈없는 경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출입증 위변조 등 점차 지능화되는 문제에 대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을 혼합해서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18개 기관에 모두 1만3천여명이 근무하는 정부 세종청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공청사다. 평면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청사는 그만큼 경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별 방호보다는 통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취약한 부분은 보완하고 있습니다. 불만 세력의 돌발 행위는 지역 경찰과 정보 공유를 통해 막아내고 필요시 향토사단과 협력을 통해 통합적으로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이 고향인 조 소장은 행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체신부, 중앙인사위원회 사무처, 행안부, 충남도 복지 보건국장, 행복청 기획조정관, 대전시 기획실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세종청사관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청사관리업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 공직자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그렇다. 낯선 도시에 이주해온 공직자들에게 삶의 질은 객관적인 생활 상태보다 문화, 여가 등 주관적인 가치가 더 중요하다. 이런 기본적인 개념 위에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행 복음악회’ 라든가 청사 인근 부지를 활용한 ‘주말농장’ 등이 그런 일이다.”

-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통근버스를 없애라는 여론이 있는데...
“세종시 조기 정착만 가지고 따지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별로 자녀 학업, 부인의 직장 등을 감안하면 조금은 기다려주어야 할 문제다. 더구나 3단계로 이주한 공무원들에게는 이곳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당장 운행중단을 어렵지만 세종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및 정주 여건 개선 상황 등을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운영해나가도록 하겠다”

- 정부 세종청사 옥상공원의 완전 개방을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많다. 대책을 말해달라.
“청사 자체가 가급 보안시설이어서 완전 개방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인터넷 접수를 통해 국무조정실에서 행복청 구간 1.4Km를 평일에는 3회씩 개방하고 있다. 앞으로 보안과 방호를 강화하면서 시민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도록 확대 방안을 검토해보겠다.”

   세종청사 옥상공원을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유실수와 다양한 허브 식물을 심어 훌륭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 세종청사 한 가운데 약 4만평 정도 상업용지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가 있었는가.
“청사 입장에서 보면 기본적으로는 내부를 공원화시키고 싶다. 물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야 할 문제지만 기본입장을 그렇다. 이 문제는 내부 활용계획 전체와 연계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 세종청사 출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원인들이 많다. 개선 방안은 있는지.
“다소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관련 규정대로 출입절차를 통제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청사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한 방문자에 대해서는 공무원 동행없이 출입을 허용한다든가 회의 및 행사 참석자에게는 사전에 비표를 발부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복합민원센터가 세워지면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가 되고 공직자들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조 소장은 부임이후 ‘감성 청사’를 만들어 세종청사 공직자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부임 6개월 동안 이 부분에 정책의 역점을 두어 왔다. 요컨대 ‘감성넘치는 청사’라는 컨셉을 만들기 위해 옥상정원에 허브 식물과 다양한 유실수를 심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청사관리소장을 시설주 입장으로 비유하면서 “공직자들의 편안한 환경 속에서 근무를 하게끔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며 “각 부처에서도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공용부지에 대한 의견 개진 등 함께 만들어가는 세종청사가 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락처) 044-20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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