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대해 궁금합니까. 그러면...
신문에 대해 궁금합니까. 그러면...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5.05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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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대전일보 신문박물관, "신문 역사와 상식 알 수 있어"

   대전일보가 지난 달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박물관을 개관, 신문의 역사와 개념을 관람객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신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세종, 대전, 충남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바로 65년 역사의 대전일보 ‘신문박물관’(Presseum)이 있다.

작지만 신문 공부를 하기에는 아주 적합하다. 마치 신문에 관해 요점정리를 해놓은 공간 같았다. 너무 깊이 들어가거나 세분화시키지 않아 개설 수준의 신문 공부에 안성맞춤이었다.

신문박물관은 서재필 박사의 독립신문 창간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신문의 날’이었던 지난 7일 대전시 서구 갈마동 대전일보 본사 6층에 3백여 ㎡ 크기로 문을 열었다. 대전일보사 창간 65주년, 발행회수를 일컫는 지령 2만호에 맞춘 개관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전일보가 언론의 사회성과 공익성을 염두에 두고 개관한 박물관은 벌써부터 지역 중고교생들의 인기 견학 코스가 됐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신문의 기능을 알게 해 언론에 대한 외연 확대와 함께 대전일보의 공적기능 홍보를 위한 좋은 수단이 되는 공간이었다.

충청권 최초로 만들어진 박물관은 ‘신문은 무엇인가’를 맨 먼저 가르쳐주고 있다. 신문의 종류, 장점, 역사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맨 끝에 살짝 대전일보 전시 속보판과 창간호 등을 가져다 놓아 역사와 전통이 대전일보의 가치임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곳만 잘 메모해도 “아하! 신문은 이런 것이구나”하는 개념정리는 될 만했다.

다음 장은 신문의 구성이었다. 언론 쪽으로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유익할 듯했다. 지령(紙齡), 제호, 창간연도, 발행일, 사진뉴스, 기사, 광고, 칼럼, 사설 등 흔히 접하면서도 눈여겨보지 않는 상식 수준의 신문 구성을 배치해놓았다. 조금만 더 전문성을 가미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신문제작 과정 중 하나였던 판을 만드는 '조판기'
요컨대 면 구성, 즉 1면은 종합, 2면은 정치 등등, 과 사고(社告), 발행인과 편집인 등이 명시된 ‘네임 프레이트’, 그리고 간지(間紙), 브리지 광고 등 얕은 수준이지만 전문적인 구성과 용어 해설이 있었으면 더 좋은 견학이 되었을 것이다.

제작시설의 변천사는 당시 눈으로 직접 보았던 기자에게도 기억을 되살리게 했다. 납 활자와 연판, 자모, 수직카메라 등등은 방문객들에게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전주 교도소 탈주범 총기 자살, 정전협정 조인, 백제 금동향로 발굴, 오대양 사건 등 지역과 전국을 강타한 특종과 긴박한 상황을 알리는 호외(號外) 등은 신문에 대한 공부와 대전일보의 역사성을 더해주는 전시물이었다.

언론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써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해주는 ‘대전일보와 지역사회’ 코너에서는 오늘 날 ‘O-월드’라는 대전 동물원 조성 계기와 충남대 의대 설립운동, 이응노 미술관 건립 제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 교과서에 실린 대전일보, 광고 및 만화·만평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코너와 방문자들이 직접 기자가 되어 보는 ‘기자의 방’은 사진 촬영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공간이었다.

디저트로 맛 볼 수 있는 게 대전일보 전직 사원들이 기증한 각종 개인 소장품이다. 신문 제작 과정을 만화로 그려놓은 코너 맨 끝에 마련된 이곳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매뉴얼, 해외 순방 비표(秘標), 보직 임명을 하는 사령장(辭令狀), 그리고 대전일보 입사시험 수험표 등이 비치되어 작은 대전일보 역사관이 되고 있다.

   박물관을 관리하는 남재건 자료조사실장이 수직카메라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 공간을 확대한다면 신문박물관과 투 트랙으로 운영되면서 더 값진 공간으로 탄생될 것 같았다. 신문박물관에서는 전체적인 신문 역사의 대강(大綱)을 공부하고 대전일보 역사관을 통해서는 지역신문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오는 과정에서 질곡(桎梏)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남재건 자료조사실장은 “지역의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일보가 신문박물관을 만들어 자라나는 학생들과 젊은 층에게 신문을 보다 잘 알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며 “개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신문을 공부하고 체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일보는 신문박물관이 지역 학생들의 견학 코스로 각광을 받자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휴일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적어도 하루 전에는 예약을 마쳐야 볼 수 있다. 또, 세종시에 위치한 ‘세종의 소리’가 이 신문박물관을 소개하는 건 세종시에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한번 쯤 가보았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예약전화) 042-251-3333(남재건)

   타자기와 문화공보부에서 발행한 프레스카드 등 당시 언론상을 보여주는 각종 물건들
   대전일보 전직 기자들이 기증한 개인 소장품
   활자를 만드는 주조 후 채자를 하기 쉽게 글자별로 분류해놓았다.
   제호 '대전일보'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에 필요한 장비와 용품
   사진 촬영을 위한 공간, 마치 편집국에 들어서 있는 느낌을 준다.
   신문박물관 내부 전경
   빛나는 특종들
   신문 제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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