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
봄 바람
  • 이태근
  • 승인 2015.04.09 14: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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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근의 조각에세이]긴 겨울의 끝자락에서 몸은...

 
재 료: 청오석
제작년도 : 2007년
크 기 : 345×245×350(㎜)

살랑 바람이 분다.

긴 겨울의 끝자락에서 몸은 본능적으로 움츠러들지만
이내 부드러운 바람의 온기에
가슴속 깊이 숨을 들이 마신다.

그 바람은 그냥 바람이 아니다.
그건..
향기다.
봄의 숨결이 내뿜는 부드러운 향기다.
엄마의 품안에서 느끼던 평안의 잔물결 같은 내음이다.

해마다 삼월이면
부끄러움에 아직 숨어있는 봄을 찾아 들로 산으로 헤메고 다닌다.
고드름 열린 개울물 흐르는 소리에서
낙엽속 수선화의 수줍은 숨바꼭질에서
뒷산 진달래의 봉우리진 잔가지에서
....
봄맞이 대청소로 쿵쿵거리며 왔다갔다하는 아내의 들뜬 마음속에서...

내 마음속에 살랑 봄바람이 분다~
가슴 콩콩 뛰는 설레임으로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두 눈 지긋이 감고 긴 호흡으로 봄을,
설레임을 가슴 속 깊이 들이 마신다.
가슴속은 이내 설레임으로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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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산스님 2015-05-24 20:45:00
조은 작품 소개와 아름다운 글도 만이 써 주세요, 자주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