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학' 20년 특집호 나왔다
'세종문학' 20년 특집호 나왔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01.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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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반향크거나 작품성 뛰어난 것 선정해 실어

   세종지역 문학 동호인 잡지 '세종문학'이 20년을 맞아 특집호를 만들었다.
세종시 문학인들의 동인지 ‘세종문학’ 20년 특집호가 나왔다.

‘연기문학’에서 시작해서 2012년 세종시 출범에 발맞춰 ‘세종문학’으로 이름을 바꾼 이 잡지는 20년을 기념하여 ‘베스트 작품 특집’을 꾸몄다. 소설과 시, 희곡, 평론 등 지난 작품 가운데 반향이 컸거나 작품성이 뛰어난 것만 골랐다.

머리말에서 극작가 윤조병씨는 '예술은 국가의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조치 워싱턴의 말을 인용하면서 ‘경영예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예술은 정치, 경제, 체육 등과 같은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세종시 의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연기군 시절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만들었던 ‘백수문학’에서 분가한 ‘연기문학’은 이 지역 문인들의 놀이터이자 신인들에게는 등용문이 되기도 했다.

한 때 조치원 대표 축제가 되었던 ‘도원문화제’의 시작을 백수문학 동인들이 만들어냈고 주부 백일장과 학생들의 여름 한 철 문학 캠프는 문학 청년들에게 등단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특집호에는 4집에 실렸던 강금종 작가의 단편 소설 ‘혈맥’이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해방직전에 형제 간 친일과 반일로 갈라진 민족의 서글픈 현실을 그려낸 작품이었다. 또, 지금도 왕성한 사회활동과 작품을 내고 있는 김제영 여사의 소설 ‘경사났네’도 특집호에 실려있다.

7집에 실렸던 극작가 윤조병씨의 ‘세상 어머니의 노래’와 김일호 시인의 ‘빈집’, 향토사학자였던 고 김재붕씨의 ‘일본천황은 한국인이다’는 당초의 주장을 뒤 엎은 평론으로 베스트 작품에 선정했다.

남면 출생인 임관수씨는 베스트 작품 평을 통해 “소설은 하나의 인물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김제영 여사의 ‘경사났네’는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처럼 역설적이며 이런 것이 작품의 비극성을 더욱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에는 채태종, 황규용, 장흥순, 최광, 안휘 등 지역 출신, 또는 연고 시인 6명이 신작시 특집을 만들었다.

시인의 시어는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나게 만드는 청징하고 섬세한 언어가 특집 속에 들어가 있다. 황규용은 ‘단풍은 그늘이 있어도 꽃만큼 아름답다’고 표현했고 최광은 ‘단두대에 묶여 있어도 봄이면 싸가지를 단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을 위독‘이라는 독특한 제목을 단 안휘는 단풍을 병세 짙은 가을을 대변하는 것으로 묘사하는 등 가까이 두고 읽어볼만한 글들로 꽉 채워져 있다.

조치원읍에 있는 도서출판 ‘성원’에서 펴냈다. 268쪽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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