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많으면 행복한가"
"돈많으면 행복한가"
  • 서영일
  • 승인 2014.12.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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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서영일 세종사회복지모금회 사무처장, "행복은 마음에서..."

   서영일 사무처장
UN에서 2013년 ‘세계행복보고서’를 발간해 발표했다.

2010-2012년의 최근 3년간 평균으로 산정해서 행복지수의 국가순위를 매겼는데 우리나라가 149개국중 41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모두가 원하는 행복임에도 정확한 정의 또한 불분명하고 관념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 내용과 수준은 국가와 사회, 지역, 개인별로 다 다를 것이다. 가장 간단한 예가 ‘한계효용의 법칙’일 것이다. 이를 지수화해서 국가별 순위를 매겼다니 그 내용들이 사뭇 궁금하였다.

살펴보니 나라별 행복지수를 통계적으로 연구, 발표한 연구기관들이 여럿 있었고 거의 매년 통계로 순위발표를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UN은 1인당 소득, 사회적지지, 기대수명, 자기 결정권, 관용의식, 부패인식 등에 대한 지표를 기초로 했고 어떤 곳은 삶의 만족도, 평균수명, 소비량 등을 기준으로 하는 등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이 혼재되어 있었고 계량화시키기가 곤란한 것도 많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는 순위가 낮았고 특히 개인적인 행복감이나 만족도의 조사에서는 더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득수준과 행복지수와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다. 그리고 OECD국가중 자살률이 1위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행복지수에 대한 여러 발표를 종합해보면 소득수준과 국민들의 행복도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으며 사회보장제도(사회안전망)가 잘 되어 있는 덴마크와 같은 나라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특히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았다. 사회보장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추가 세부담에 대하여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있음이 이채롭고 부러운 점이었다.(참고: GDP대비 세금비율이 덴마크-48.9%, 캐나다-33.3%, 한국-28.7%, 미국-28.3%)

결국 우리나라는 다른 타 국가보다 국민들의 행복도가 소득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으며 이는 사회적인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과 국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음에 기인하는바가 크다고 보겠다.

세종특별자치시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환영합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복도시 세종」이라고 되어있다. 더 들여다보니 우리 세종특별자치시의 시정비전이 행복도시다. 이제 우리 세종시민들은 세종시에 사는 시민도, 세종시에 오고가는 타지 사람들도 세종시에 오면 행복해야하고 지금이든 앞으로든 언젠가는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야한다. 행복지수의 척도가 무엇이 되었든…

행복지수에 대한 블로거 자료중 국가별 순위에서 부탄이라는 나라가 1위를 한 내용이 나온다. 일부를 인용해보면 부탄이라는 나라는 티베트와 인도 사이, 히말라야산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아주 작은 불교국가이며 불교왕정이다. 2006년에 왕위에 오른 새로운 국왕은 나라를 잘 다스리는 방법을 고민하며 다양한 나라사례를 연구하고 길을 찾기위해 노력한 결과 대부분 국가가 경제적인 ‘부’를 추구하지만 실제로 ‘부’를 누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과 함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부’보다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국왕은 앞으로 전통과 환경을 보호하고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을 선언했고, 국민들을 위하여 GNP보다 GNH(Gross National Happiness :국민총행복) 즉, ‘국민행복지수’를 우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행복지수는 건강,교육,환경,문화 등의 영역별로 국민경제에서 생산되는 산출물이 사회적으로 필요한지와 바람직한지를 따져 책정한다.

정말 이런 나라가 있다. 국민소득이 약 2000불(우리나라는 약 26,000불이니 13배?), 정말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산밖에 없는 나라가, 1999년에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들어오고 2003년에 휴대전화가 들어온 나라, 누가 봐도 뒤처진 나라의 국민들이 우리나라보다 훠~ㄹ씬 행복하단다. 행복은 결코 밖에서 오는 곳이 아니라 내적 행복, 즉 사물을 바라보는 가치, 태도에서 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우리 세종시를 행복도시로 만드는데 좋은 모델이 될려나?

우리 세종시의 자랑하나. 최근 이웃돕기 성금모금의 목표달성율이 현재 전국 최고수준이다. 조치원역전에 세운 사랑의온도계가 연일 치솟고 있다. 나눔의 양대축이 기부와 자원봉사임을 볼 때 우리 세종시의 나눔온도가 전국 최고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내가 나누는 것이 1%라면 99%가 채워져 본인에게 100%로 돌아오는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미 우리 세종시민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수준의 행복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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