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비국악예술회 동초제판소리 공연
비가비국악예술회 동초제판소리 공연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4.11.1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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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대학에서 개최, 우리 소리로 가을을 멋지게 노래

 비가비국악예술회 동초제판소리 정기연주회가 11월 7일 대전시민대학 단재관에서 열렸다.
“우리 소리는 역시 좋은 것이여” “옳거니!” 판소리의 저변확대를 취지로 ‘비가비국악예술회(회장 손영준)’가 11월 7일 금요일 저녁 오후 7시, 옛 충남도청 자리에 위치한 대전시민대학 단재관에서 ‘2014 동초제판소리 정기연주회’를 개최한 날 객석이 화끈 달아올랐다.

세종(조치원읍) 출신의 대기만성 국악인 손영준 선생이 회장을 맡은 비가비국악예술회원들의 국악 공연에는 연규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을 비롯 길공섭 동구문화원장, 송화순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한국한문교사 대전연수원 최화복 명예원장과 이현나 원장, 시민 등 400여 명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국악에 취했다.

‘비가비’는 사전에 “전문적인 광대가 아니면서 판소리에 능하여 광대처럼 행세하던 사람”이라는 뜻으로, 비가비국악예술회는 2007년도에 창단되어 그동안 국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 단체에 속한 사람은 교수, 은행원, 주부, 언론인 등 국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와서 쉽게 배울 수 있다. 비가비국악예술회는 수시로 실력을 연마하면서 찾아가는 봉사단체로 노력하고 있어 명성이 알려지고 있다.

비가비국악예술회를 이끌고 있는 손영준 회장은 수협중앙회에서 35년간 근무한 금융인으로 정년을 몇 년 앞둔 2005년부터 판소리에 심취하여 2008년 11월 퇴직, 인생 2막을 국악으로 보내며 대기만성의 기세를 타고 2008년 ‘박동진 판소리전국대회’ 신인부 장원, ‘김제지평선 전국국악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2년에는 ‘제14회 여수진남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29일에는 명창들도 힘들다는 3시간짜리 흥보가를 대전 서구문화원 아트홀에서 400여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완창에 성공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하늘을 나는 솔개처럼 치열한 자기개조 끝에 인생 2막을 멋지게 탄생시킨 손영준 회장은 현재 대전시 동구문화원 부원장으로 근무하면서 대청예술봉사단장과 비가비국악예술단회장을 맡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후학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손영준 선생은 현재 대전시민대학과 한국한문교사대전연수원 등에서 판소리 국악 강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한문교사대전연수원에서 자신의 호를 딴 정왕(玎旺)판소리연구소를 운영하며 금요일마다 국악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조연숙 씨가 사회를 보고 윤용미 씨가 고수를 맡은 비가비 1부 공연은 악야자의 ‘국악실내악’연주를 시작으로 소리꾼 이기식의 ‘흥보가 중 매품팔러가는 대목’, 김진숙의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천지인의 ’춘향가 중 사랑가‘, 이관용의 ’수궁가 중 고고천변‘, 이영화의 ‘심청가 중 날이차차’, 류재성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차영석의 ‘심청가 중 뺑덕이네 만나는 대목’이 출연해 판소리의 흥을 이어갔다.

   손영준 회장이 심청가 중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을 열창하고 있다.
2부 공연에서는 조정숙무용단의 화려한 전통춤을 시작으로 소리꾼 송재무의 ‘춘향가 중 쑥대머리’, ‘이기돈의 ’수궁가 중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 장정혜의 ‘심청가 중 젖동냥’, 손영준 회장의 ‘심청가 중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과 끝으로 임정, 소덕임, 임기숙이 출연해 남도민요를 불러 우리 소리의 진한 맛을 전했다.

이날 출연자들의 열창에 관람객들은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추임새와 함께 모두가  어우러지면서 가을밤 낭만을 만끽했다.

이현나 한국한국교사대전연수원장은 “판소리 한 대목을 같이 따라 하다 보면 막힌 것이 풀리면서 기운이 샘솟는 것을 느낀다”며 “취미도 되고 건강 증진에도 좋아 앞으로 계속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손영준 비가비국악예술회장은 “고전 예기(禮記)에 나오는 ‘지지지중지(之之之中知) 행행행중성(行行行中成): 가고 가고 가다보면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다보면 이루어진다)”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계속 노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처음부터 아마와 프로가 있는 게 아닌 것처럼 국악도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는 멋진 예술로 건강증진에도 좋아 배워보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연진들이 모두 나와 참석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악인 임정, 소덕인, 임기숙씨가 출연하여 남도민요를 멋지게 부르고 있다. 
류재성 박사가 가족들로부터 화환을 받으며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부르고 있다.  
 유재성 박사(사진 인쪽) 손영준 회장(사진 중앙) 이영화씨가 자리를 함께 했다.
동초제판소리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비가비국악예술회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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