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 기원하는 큰 굿판 열린다
명품도시 기원하는 큰 굿판 열린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9.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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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암 김향란 보살, 28일 오전부터 7시간 동안 '대동제' 주관

   작두를 타고 있는 김향란 보살
명품도시 ‘세종시’을 만들기 위한 ‘대동제’가 열린다.

대규모로 개발 중인 세종시에 악기(惡氣)와 액운(厄運)을 막아주면서 명품도시로 발전을 기원하는 한마당 굿판이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오봉산 산신암에서 벌어진다.

이번 대동제는 ‘주당 풀이’라는 전통 굿판을 이어오고 있는 산신암 주지 원각 김향란 보살(58)이 직접 주관하면서 잡신과 악귀를 물리치는 전통 의식을 거행한다.

오전 10시 30분 혼령을 불러오는 ‘초혼’(招魂)을 시작으로 모든 신령전에 큰 굿판이 벌어짐을 알리는 ‘독경’(讀經), 만물의 소생을 좌지우지하는 옥황상제전 인사, 그리고 국사를 다루는 일인 ‘선관도사’순으로 전반부가 진행된다.

이어 후반부에서는 칠성님에게 명복을 비는 제석 굿과 함께 신장거리, 산신 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며 속인들에게 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불가사의한 작두타기가 시연된다.

작두타기는 물 위에서 타면서 용왕님 전에 고하는 용신거리와 평지에서 타는 평지 작두, 작두로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는 상봉 작두가 있다. 거리에 떠도는 혼령을 작두라는 아슬아슬한 칼날위에서 무당이 행동을 통해 근접을 막아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작두 타기에서는 삶은 돼지를 통째로 짊어지고 서슬퍼런 칼날 위에 올라가게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과 무당의 세계의 오묘함을 대중들에게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긴장감 넘치는 작두타기가 끝나면 돼지 3마리를 삼지창에서 꽂아서 세우는 ‘사슬 세우기’가 있고 하늘에 계신 신에게 고하는 ‘천존대신장 굿’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모두 11개 의식이 거행된다. 무속신앙이라는 전통 문화를 직접 보면서 인간과 신의 연결자인 무속의 세계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대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각 김향란 보살은 “대동제는 세종시 출범 이후 첫 번째로 하는 행사로 신도들의 평안과 국태민안(國泰民安), 명품 세종시의 차질 없는 건설을 비는 의식”이라며 “개발 과정에서 떠도는 수많은 혼령들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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