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었는데 오이가 나오면 곤란
콩 심었는데 오이가 나오면 곤란
  • 안승서
  • 승인 2014.07.22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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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서 칼럼]착한 사람이 후회하지 않는 세상 만들어야

 
며칠 전, 자별하게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하소연을 들었다. 어떤 이에게, 자기는 어떻게 하든 도움을 주기 위해서 애써왔는데 결과는 늘 자신이 했던 일과는 반대로 왜곡시키고 아주 나쁜 사람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되었다며 이제는 착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용을 듣고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할 이야기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가 도덕과 예의는 없어진지 오래고 선이 선으로 통하지 않는 나라로 변질되어 버렸다.

옛날 어렸을 적, 시골에서는 동네 어른들께 인사하지 않으면 뉘 집 자식이 버릇이 없다며 그 자리에서 야단을 맞았다.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기도 했었다. 굳이 혼나고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네 어른을 뵈면 공손히 인사하는 것이 습관이었고 당연한 일이었다.

청년이 되어서 군에 입대를 하게 되면 며칠 전부터 동네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며 큰절을 올렸고, 인사를 받은 어른들은 덕담을 해주시고 용돈을 쥐어주곤 했다. 설날이면 온 동네는 물론 이웃동네까지 어른들을 찾아 세배를 다녔다. 그게 불과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의 일이었다. 가난해서 많이 배우지는 못했어도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를 알았던 시대였었다.

옛날 TV드라마에 돈 때문에 여자를 배신하는 남자가 가장 나쁜 남자였고 악역이었는데 지금은 어떠한가. 돈과 권력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지 않은가.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악을 모르면 그렇게 악독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문제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 아니고 우리 사회에 그렇게 악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더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명심보감 천명 편에 이런 글이 있다.
‘種瓜得瓜요 種豆得豆니 天網이 恢恢하야 疎而不漏니라’(종과 득과요 종두득두니 천망이 회회하야 소이불루니라 :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보이지 않으나 새지 않는다)

즉, 오이를 심으면 오이,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 것과 같이 사람이 선을 행하면 반드시 복이 오고 악을 행하면 재앙이 돌아오는 것은 하늘의 변함없는 법칙이다. 하늘이 비록 넓고 넓으나 사소한 일 하나라도 놓치지 
않아 모든 일은 이 원리에 따라 돌아가게 된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크나큰 가르침인가.

 
안승서, 세종시 금남 출생, 초등학교 졸업(검정고시),대전장애인인권포럼 대표(현), 금강일보 시민기자,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소설 최우수상(2008년), 한빛 대상(사회봉사부문), 장애인 대통령상 수상,이메일: anss8834@hanmail.net

우리네 선조들이나 우리네 부모님들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하늘이 무서운 줄 알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슴아파하지 않고 내가 세상을 잘 못 살았다며 후회하지도 않으면서 살아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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