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 6일 오후 2시. ‘세종의 소리’에 서대전여고 여학생 8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언론문화탐구 동아리’ 반으로 평소 방송과 신문 등 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해오던 학생들이었다. 이날은 진로 탐색을 위한 현장 체험 학습 차 ‘세종의 소리’를 방문한 것이었다. 이번에는 신만섭 교사의 인솔로 인터넷 신문 제작 현황과 취재 시스템을 알아보는 동아리 활동을 했다.
언론, 광고, 홍보, 마케팅 관련 분야에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김주희, 박소연, 박지영, 신동연, 남보람, 이화영, 조미현, 박슬기. 임하린, 최다연 학생은 김중규 대표가 미리 준비한 미디어 매체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현장 체험은 시작되었다.
이날 김중규 대표는 ‘세종의 소리’를 보여주면서 기사를 직접 제작하는 과정과 메인 판의 편집 방법, 그리고 취재 및 현장 접근 사례 등을 설명과 함께 시현해 주었다. 특히, 홍보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언급한 내용 등 사전에 준비한 생생한 자료로 현장감 있는 교육이 되도록 해주었다.
약 30분에 걸쳐 언론 전반 상황을 듣고 참석 학생들은 평소 궁금했던 것은 물었다,
- 언론인으로서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이 있었습니까.(조미현)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배웠던 가치와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의 거리감이 생겼을 때 어떻게 태도를 취해야 할지 어려웠습니다. 또, 보도통제와 외압으로부터 언론인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그랬습니다.”
- 광고, 홍보 관련 직업인이 되려면 갖추어야 할 소양은 무엇인지요.(이화영)
“우선은 내가 이 직업에 대한 소질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있다고 판단되어야 직업인이 되었을 때 흥미를 가질 수가 있어 일에 능률이 오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끊임없는 자기 노력을 통해 후천적으로 역량을 갖추는 일입니다.”
- 연예인 스캔들 같은 것을 실제로 조작하는 일이 있습니까.(박소연)
“역사에 보면 국내 문제가 복잡할 때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은 그렇게 하는 것보다 흔히 ‘3S’라는 게 있습니다. ‘Sports, Screen, Sex’를 일컫는 말로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 산업을 육성시키면서 대중의 관심을 돌리게 하는 방법입니다.”
- 광고, 홍보 관련 직업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나요.(박슬기)
“가장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게 신문, 방송 기자, 프로듀서, 극작가, 그리고 기업의 홍보 담당자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정부 부처의 홍보 책임자와 국정 홍보처 직원 등이 공직자로서 홍보 관련 직업군에 속합니다.”
“흔히들 언론을 사회의 소금으로 비유합니다. 우리 몸에 소금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만큼 사회를 이끌고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언론은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할 때 소금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회의 악이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 언론계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입니까.(임하린)
“불나비가 불을 향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듯이 언론인은 특종을 향해 언제든지 모든 걸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역시 특종을 하고 그것이 사회에 반향을 가져왔을 때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 여러분도 내가 한 일이 잘못된 것을 고치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 정확성과 신속성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합니까.(남보람)
“신속성보다는 정확성이 더 우위에 있습니다. 아무리 신속하게 보도해도 그것에 잘못된 정보가 들어있다면 가치는 반감하게 됩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기사는 정확하고 신속해야 합니다. 다만 이 둘이 상충되었을 때는 당연히 정확성을 선택해야 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언론의 자유는 어느 정도의 수준입니까.(최다연)
“군사정부와는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상당 수준 언론자유가 신장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예전보다 더 교묘한 수법으로 언론이 통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완전하게 보장되고 언론인 스스로 객관적인 가치관을 갖추었을 때 언론은 사회의 소금이 될 것입니다.”
인터넷 신문과 언론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본 학생들은 임재한 세종시 문화해설자와 함께 정부 세종청사와 밀마루 전망대, 그리고 호수 공원 등을 볼아보면서 변화하는 세종시의 모습을 직접 느꼈다.
특히, 밀마루 전망대에 올라간 학생들은 정부 세종청사의 아름다운 곡선 형태의 건축물과 인접 지역의 아파트 군, 5무(無)도시 세종에 관한 설명을 듣고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호수공원을 찾으면서 건설 중인 아트센터와 조형미가 돋보인 국립세종도서관에 대해 임재한 해설사에게 질문을 던졌으며 국내 최대 규모라는 설명을 집중해서 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