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중심도시 대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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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5.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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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믈리에 올림픽 개막식 45개국 500여 명 참석
10개국 대표 19명 불꽃경연 ··· 와인스쿨도 성황

 전세계 유명 소믈리에가 참가하는 ASI총회 및 소믈리에 경기대회가 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가운데 전통주·한국와인 전시 시음회장을 찾은 염홍철 시장, 이상태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인사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ggilbo.com
지난 1일 개막한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가 5월 두 번째 주를 맞으며 벌써 5부 능선을 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요리실력은 기본, 외모까지 준수한 외국 조리사들의 경연은 끝이 났습니다.

7일엔 전세계 소믈리에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소믈리에협회(ASI) 총회 및 제2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소믈리에 경기대회’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펼쳐졌습니다. 행사명이 ‘조리사대회’니 지난 주로 모든 행사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는 얘깁니다. 오전 11시 DCC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공식 개막행사에는 소믈리에 관계자 등 45개국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 자리에서 신야 타사키 ASI 회장은 “이번 경기에서 세계 소믈리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또 대전은 와인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열린 ‘와인 스쿨’에는 시민과 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해 와인의 ABC를 배웠습니다. 연사로 초빙된 보르도와인협회(CIVB) 인증강사 이지희 씨의 강의는 학생들에겐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선배의 금언’이었고, 시민들에겐 ‘친절한 와인안내자’였습니다.

꼬릿한 향, 시골 흙냄새, 말안장 냄새, 맨 돌을 혀로 핥았을 때의 향, 혀 코팅 등 어색하면서도 재미있는 표현이 참가자들을 ‘와인세계’로 이끄는 듯했습니다. 한남대 컨벤션경영학과 2학년 이지은·서진희 학생은 “3학년에 올라가면 와인수업을 듣게 되는데 미리 공부한다 생각하고 선생님 수업에 오게 됐다”며 눈빛을 반짝였습니다.

이와 함께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는 소믈리에 경기대회가 ‘침묵 속에’ 진행됐습니다. 호주, 일본 등 10개국에서 국가대표 소믈리에 19명이 참가해 와인 테이스팅(맛보기), 음식에 맞는 와인추천하기 등의 시험을 치렀습니다. 음식으로 제공된 ‘소고기 카르파치오(이태리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제출하는 시험입니다. 오후에 와인 서비스 시험까지 거쳐 16명이 떨어지고 단 3명만이 결선에 오르게 된다고 합니다.

한국대표로 시험장에 앉아 있던 이용문 소믈리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실력 좋은 세계적인 소믈리에들이 많이 왔어요. 아카데미 등 일반적인 수준보다 (시험이) 훨씬 깊게 들어갔습니다. 와인을 생산하는 유럽의 작은 나라까지 출제됐어요. 하여튼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또 “세계대회 참가는 처음이라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려고요”라고 말했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에게 ‘파이팅’을 외쳐줬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같은 마음이시죠?

문승현 기자 papa@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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