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공무원 167명 "세종시 전출 희망"
충남도청 공무원 167명 "세종시 전출 희망"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4.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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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전수 조사 ··· 출·퇴근 이유가 가장 많아

충남도청 공무원 중 167명이 7월 1일 출범을 앞둔 세종특별자치시로의 전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이 지난 20일부터 4일간 도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세종특별자치시 전입희망자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 직원 중 167명이 세종시로의 전출을 희망했다.

총 167명 중 6급 공무원이 54명으로 가장 많았고, 7급 공무원이 49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5급 이상 공무원은 34명이었고 8급 이하 공무원이 25명이었다.

소방직 공무원은 5명으로 가장 적었다.

세종시 전출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출·퇴근의 용이함이 7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돼 상당수 대전에 터전을 잡고 있는 공무원들이 내포신도시로 출퇴근 해야 하는 현실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또 32명은 연기군과 공주시에 거주지가 존재하거나 이들 지역이 고향이어서 전출을 희망했고, 부모봉양과 부부합류 등을 이유로 제시한 공무원이 35명이었다. 나머지 30명은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전출 희망 이유로 제시했다.

특히 24명으로 조사된 5급 이상 공무원들 중 20명은 출·퇴근의 용이함을 전출 희망 이유로 밝혔다. 5급 이상 중 교육문제를 거론한 공무원은 없었다.

5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자녀의 대부분이 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6급과 7급, 8급 공무원은 출·퇴근의 용이함에 이어 자녀교육 문제를 이유로 세종시 전출을 희망했다.

공무원노조가 이 같은 조사를 실시한 것은 지난달 27일 초대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전 후보 3명에게 정책질의 답변서를 요구한 가운데, 당시 유한식 후보자가 '연기군 공무원을 제외한 부족인원 충원은 당연히 충남도 공무원이 우선돼야한다'는 답변을 했던 것에 기인한다.

황인성 충남도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전출을 희망하는 공무원 중 절반에 가까운 70명이 출·퇴근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미루어 정주여건 마련이 어려운데다 출·퇴근을 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공개로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주변을 의식해 신청하지 못한 직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종시에 필요한 인원이 몇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출 희망자 위주로, 원하는 공무원을 보내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도의 우수한 인력들이 다수 전출돼야 세종시가 첫 시작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충남도청을 방문한 유한식 세종시장 당선인은 “세종시의 부족한 인원 중 충남도 공무원이 포함되지만 현재로서는 몇 명이 세종시로 전출될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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