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 잡는 공약' 유권자 냉담
'뜬구름 잡는 공약' 유권자 냉담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3.2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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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D-14 충남 10개 선거구 공약 분석>

경제·개발 등에 집중 구체적 계획 없이 남발 ··· 비현실적 공약도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충남지역 10개 선거구 총선 출마자들이 주요 핵심 공약 발표를 통해 자신의 주요 전략을 밝혔다.

지난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한 충남 지역 총선 후보자들의 5대 핵심 정책공약을 뽑아보면 각 권역별로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개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 교육, 복지 정책에 중심을 두고 있다. 또 세종시와 과학벨트 영향권인 천안과 공주 등에서는 세종시와의 상생발전 계획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 등이 중점 공약이었다.

그러나 구체적 계획없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는 공약이나 유권자를 자극하기 위한 실현 가능성 적은 공약들도 다수 있어 후보들이 공약 개발에 크게 집중하지 않고 있는 모습도 일부 나타났다.

충남지역 10개 선거구에 출마한 41명 후보들의 5대 핵심 공약을 권역별로 보면 천안은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천안갑 선거구 출마 후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교통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는 미래비전도시 천안 만들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내포신도시와 수도권의 허브도시로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민주통합당 양승조 후보는 수도권규제완화 저지와 복지 체제 마련, 수도권 전철 독립기념관 경유 등을 약속했다. 자유선진당 강동복 후보는 소상공인 보호와 청년 실업 해소 공약을 핵심으로 꼽았다.

천안을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인프라 확충 등에 후보들의 공약이 집중됐고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는 과학벨트 기능지구 지정에 따른 원만한 추진을 첫 번째 공약으로 삼았다.

공주 선거구는 세종시와의 상생 발전 계획이 근간으로 새누리당 박종준, 민주통합당 박수현, 자유선진당 윤완중 후보 모두 세종시 상생발전 전략 마련을 내걸었지만 각 후보마다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서해안 관광 활성화와 궤를 함께하는 보령·서천 선거구는 관광활성화를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해 후보들이 저마다의 계획을 내놓았고, 서산·태안 선거구는 기름유출사고 피해에 대한 보상 등 조속한 해결을 약속하는 공약이 공통으로 제시됐다.

이주 세대 증가로 교육문제와 도시 인프라 문제를 겪고 있는 아산 선거구 출마 후보들은 교통과 교육문제 해결을 주요공약으로 발표했다. 이중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는 KTX 천안아산역사 부근 택시영업권 문제 해결,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는 ‘온천 등 전통관광지 활성화 지원 특별법’ 제정 공약이 차별성을 보였고,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는 국회, 행정, 지방자치 선진화 계획 등 포괄적인 공약을 선보이고 있다.

충남 내륙지역으로 농민 비율이 비교적 높은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와 부여·청양 선거구 출마 후보들은 농가 대책과 도로망 확보 등 주요 생존 기반 확보에 포커스를 맞췄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민 지원 법률안 마련에 대한 공약은 후보마다 하나 이상의 핵심 공약으로 삼았고, 내륙 교통망 확보 또한 주요 공약에 다수 포함됐다. 부여·청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는 5대 핵심 공약 중 4개가 교통망 확보와 관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8명의 후보가 등록해 다자구도의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는 당진 선거구는 후보수 만큼이나 다양한 공약들이 쏟아졌다. 지역 기반시설 확보와 농어촌 지원 방안 등 내용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부 전략은 각기 다른 방안을 제시해 유권자 눈길 끌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충남권 41명 후보 대부분은 이처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가대책과 더불어 권역별 특성에 따른 문제 해결 방안들을 제시했지만 일부 후보들이 유권자 눈길을 끌기 위한 다소 비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해 여타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천안 지역 한 후보는 공휴일과 토·일요일 통합해 3일 이상 연휴를 많이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공주 지역의 한 후보는 세종시와 공주를 통합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당진에 출마한 한 후보는 논란이 있는 인터넷 실명제 실시와 함께 개신교를 새로운 정신문화로 삼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또 출마 후보들은 구체적인 대안마련보다 선언적 의미가 큰 포괄적 공약들이 다수를 이뤘고,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마련 등도 구체적 계획이 모호한 경우가 다수 있어 공약 마련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총선 출마 후보들의 5대 핵심 공약과 정당의 10대 정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정당·정책정보시스템(http://party.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영석 기자 yston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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