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산성
체고 460미터
흉위 3,200미터
정중앙 가르는 피숫물
멸몰의 역사라 말하지 마라.
아직도 연면히 기상과 넋 흐르고 있다.
운주산 두 눈 부릅뜨고 있거늘
누가 패망을 이야기하는가?
목숨 구걸하지 않고
나라와 함께 영원히 살기 위해 죽었고
조국 강토 수호신 되어
지하에서 하늘까지 웅건히 지키고 있다.
화살 빗발치고
수없는 불방망이와 창날 날아들었어도
비겁하지 않았다.
중과부적이라 해도 두려울 게 없었다.
가슴과 성벽에 박히는 촉
싹둑 휘둘러 토막 내는 칼
머리 관통하는 쇠붙이에도
당당히 맞서 싸웠다.
항복이란 어림없는 소리
승리 아니면 겨레와 운명 같이하는 길뿐
무릎 꿇지 않았다.
운주산성은 절규하고 있다.
운주산은 포효하고 있다.
짓밟힌 사직이라 할지라도
필시 춘추는 회소귀정 한다는 것을.
운주산 넘치는 정기 굳세다.
운주산성 둥둥둥 북소리 장엄하다.
찬란한 부흥의 충혼 생생히 살아 끓는다.
[시작노트]
운주산성 품 가슴에 손 얹습니다.
운주산 꼭대기 묵도합니다.
선조님 음덕 뜨겁게 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종시 안녕과 평강을 빕니다.
감상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