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삶터에서 불편하지 않는 지원 '이채'
각자 삶터에서 불편하지 않는 지원 '이채'
  • 박영송
  • 승인 2013.03.18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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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송의원 해외연수기]시각장애인 복지 확대에 도움주는 방문

세종시 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해외연수 차 스페인 현지를 방문하고 장애인 관련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박영송 의원을 비롯한 이번 연수에 참여한 의원은 모두 5명으로 지난 달 28일 출발하여 3월 10일까지 11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 중 박영송 의원이 해외연수기를 '세종의 소리'에 보내왔다./ 편집자 씀 

   첫 방문지인 벨렝문화재단은 각종 부대시설 수익금과 재단 산하의 공연장, 전시시설 등을 운영해 이끌어 가고 있다.
행정복지위원회 의원 5인과 직원 6명은 2월 27일 자정에 가까워 스페인 마드리드 행 비행기에 올라섰다. 13시간의 비행은 고역이였지만, 감사함으로 생각하고 28일 06시경에 도착한 후 바로 일정을 소화하였다. 날짜 별, 주요 방문지 별로 느끼는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2월 28일
스페인은 4500만의 인구, 남한의 5배, 농업과 산업 특히 관광산업으로 유명한 국가이다. 1인 GNP는 2800불이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실업율의 고조와 관광수입의 격감으로 힘들다고 한다. 8시 식사후 4시간 30분 달려 메리다에 도착하여 기원전 25·30년전의 로마 원형경기장을 둘러본 후 다시 포르투칼 리스본으로 향했다.

3월 1일
8시부터 이동하여 서쪽 끝 대서양과 만나는 까보 다 로카로 향하였다. 한때 세계를 재패했던 포르투칼 조상들이 바다와 맞선 지점이었을 것이다. 시원한 대서양을 뒤로하고 세계유네스코로 지정된 제로니모스 수도원으로 향했다. 오는 동안 시내 인도가 대리석으로 깔려진 리스본의 거리는 하얀 도시였고, 돌출간판과 네온사인이 전혀 없는 시내는 말끔하다 못해 한적한 느낌마저 들었다.

1755년 대지진에 무너진 수도원회랑은 복원하여 해양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고, 무너지지 않고 남은 수도원은 지금은 교구역할을 하는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아침부터 관람 또는 교육을 받기위한 여행자와 학생들로 붐비고 있어서 이들이 얼마나 이곳을 자랑스런 유산으로 여기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곧 우리 일행은 공식방문지인 '벨렝문화재단'을 방문하였다. 현지 로컬가이드의 도움으로 문화재단 이사장인 André Dourado와 간담회를 가졌다. 20년전 포르투칼이 EU의장국으로 되면서 EU회의를 개최할 회의장의 필요로 포르투칼 정부와 EU가 각각 50:50으로 부담하여 지은 건물이다. 회의장, 공연장, 전시실로 구분되어 재단 산하에 각 기관마다 운영되고 있으며, 120명의 직원에 연간 100,000만 명(티켓판매수)이 방문하는 곳이었다.

시설일부를 상업시설로 대여하여 레스토랑과 카페터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체 등에 대관하여 그 수익금으로 재단을 운영하고 있었다. 둘러본 각 회의장은 9개 언어가 동시에 번역되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1500석의 대공연장과 340석의 소공연장을 운영하고 있어 규모에 알맞게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미로같은 페스 염색 공장
세종시의 경우 각 부처나 세종시가 주관하는 국제회의가 곧 봇물터질 것이다. 각 국의 언어가 동시에 통역이 되는 국제회의장과 프레스센터를 갖추어 명실공히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보여야 한다. 또한 문화재단의 경우 세종시도 도입을 고려해야한다. 전국 광역지자체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도 문화사업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살리기위해 문화재단을 도입하고 있다.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T/F 팀 문화재단에 필한 제반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버스로 7시간을 달려 스페인 세비야에 밤늦게 도착한 일행은 다음날(3/2 토)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출항한 황금탑을 방문하고, 마리아루이사공원 내에 있는 1929년에 완공된 스페인광장은 만물박람회때 스페인관으로 쓰였던 스페인광장을 둘러본 후 세계 3대 성당인 세비야성당을 둘러봤다. 그 위용과 아름다움이란!

버스로 세 시간 이동 후 탕헤르 알제시라스로 이동하여 모로코가는 배를 기다렸다. 바람이 많이 불어 쾌속정은 못타고 큰 배를 타느라 조금 지체되었고 두 시간 항해~ 지친 여행. 현지시간 10시에 저녁, 생선과 감자,콩,오이 익힌 요리인데 입맛이 안 맞아 컵라면,

3월3일
05시 기상, 06시30분 출발, 6시간 걸린 이동 후 야채와 닭과 카레맛이 나는 쿠스쿠스를 먹고 미로같은 전통시장인 페스시장을 둘러봤다. 두 사람 다닐 정도 좁고 긴 골목, 세공품과 가죽으로 만든 물품, 벌들이 날아드는 엿 등 천년된 중세시장은 낯설고 인상 깊었다.

가죽공장은 양가죽을 부드럽게 하는 방법으로 비둘기과 소, 당나귀 등의 배설물에 담가두었다가 몇 번의 무두질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그 냄새가 진동하여 우리 일행은 박하를 코에서 뗄 수가 없었다. 그 지독한 냄새나는 통에 사람이 들어가 끊임없이 양가죽을 다음 통에 옮기고 있는 모습은 정말 강한 인상을 주었다. (난 솔직히 하나님이 아담에게 주신 노동의 형벌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이 후 수도인 라밧으로 이동하여 모하메드 5세의 왕릉을 둘러본 후 카사블랑카로 향했다 두 시간 정도 걸려 호텔에 도착.

3월 4일
새벽 6시 기상, 씻는데 30분 정전. 7시20분 출발 오후 2시 30분 승선, 스페인 미하스에 저녁 7시 30분 도착 (하루 종일 이동)

3월 5일
언덕위의 하얀 도시. 휴양도시 미하스. 예쁜 집들과 테라스의 화분, 수작업의 도자기꽃병, 11시 코르도바로 출발, 밀밭,올리브밭을 지나 코르도바 성당 도착 (규모가 크다, 2만 5천명을 수용, 19개의 문), 4시 그라나다로 출발, 7시 플라멩고 공연.

3월 6일
9시 출발하여 알함브라궁전 방문, 1242년부터 250년동안 아랍인이 산 곳, 인근에 알바이신. 1시 출발하여 4:30 세르반테스가 묶었다는 여관에서 잠시 휴식, 7시 톨레로시내에서 40분 거리의 호텔, 올리브밭과 말똥냄새.

 
3월 7일
2700년된 톨레도 방문, 1984년 문화유산 지정, 10시 대성당 방문, 오르가르백작의 장례 그림 본 게 행운,
11시 ONCE 시각장애인복지센터 방문
충남도의원 시절 천안에 있는 충남시각장애인 복지관을 둘러본 경험이 있었는데 여기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점자블럭, 복도에 안내 봉이 없어서 의아했다. 정장차림의 회장과 직원들(회장님을 비롯한 직원들 일부는 시각장애인이었다.)

5분간의 동영상보다는 회장의 설명이 더 다가왔다. 1938년 ONCE는 시각장애인들의 교육과 일자리 확대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스페인 정부로부터 복권판매권을 얻어 스페인 복권시장의 7%를 차지하며 유럽과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수익금의 절반은 복권당첨금으로, 40%는 ONCE의 운영비로, 10%는 물품을 대여하거나 유지하는데 쓰인다. 장애인단체에 복권판매권을 준 유일한 나라이며, 복권을 판매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이거나 보호자로서 13만 5천개의 판매처가 있다. 즉 13만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ONCE복권은 널리 알려져 있어 2012년 1년 매출액 19억 1400만 유로였다.

복지관을 둘러보았다. 부장급 정도 되는 여성시각장애인 직원의 안내로 맨 먼저 찾은 곳은 문서를 다루는 곳으로, 점자가 달린 키보드와 음성지원을 하는 컴퓨터를 보았다. ONCE는 음성지원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폰 음성어플리케이션 지원을 하고 있고, 일터나 학교, 가정에 보급하고 있었다.

두 번째 재활훈련팀은 시력이 없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돕고, 가정방문을 통해 도움을 주는 일로 글씨를 크게 볼수 있는 안경과 휴대용 확대경, 색안경 등을 시각장애인의 상태에 맞게 지원,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맹도견을 훈련하여 지원하고 있었다.

세 번째 교육팀은 시각장애인 고용촉진운동과 점자교육, 그리고 점자로 된 책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아이들에게 읽히는 동화책은 점자뿐 아니라 그림에 입체감을 두어 나무, 물고기 등을 느낄 수 있게 하였고, 구두나 풍선 등에는 실제로 그 감촉을 느낄 수 있게 제작하였다. 지도나 건축물, 특산물 등에 대한 입체적인 모형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이해를 돕는데 ONCE의 노력과 정성에 정말 감명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을 위한 그들의 마음에 나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네 번째 제작팀은 일상생활에서 시각장애인과 정상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소리나는 인형, 공, 시계, 저울, 체스판, 색깔을 판독하여 음성지원하는 판독기,흰지팡이 등을 제작하여 소비자에게 전화로 주문을 받아 배송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약 커버는 점자로 새겨져 있어 약물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점은 우리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할 부분이었다.

   시각장애인 센터
그 다음에 둘러 본 도서관은 일반책을 CD,MP3로 된 오디오나 점자책으로 만들어 집으로 대여 또는 구매를 할 수 있게 해주며, 1만5천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 도서관은 시각장애인들이 읽으러 오는 곳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회의장으로 깔끔한 회의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는데, 원격회의가 가능하고, 운영진은 4년마다 투표로 선출되고 있었다.

이후 준비해준 다과를 즐기며 여러 얘기를 나누었는데, ONCE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정말 정성스럽게 전해주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우리가 기존에 보았던 시각장애인복지관의 모습은 장애인들을 버스로 이동시켜 얼마 시간 동안 복지관 내에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귀가시키는 시스템이라면, ONCE는 시각장애인들이 각자의 삶터에서 불편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일자리와 교육에 필요한 지원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점심후 마드리드로 이동, 시내를 둘러봄.

3월 8일
오전 11시 한 시간 이동하여 39명의 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시설 'EL Encinar'를 방문하였다. 철제문을 수위가 열어주었는데 밖에서의 느낌은 좀 딱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1927년도에 스페인 내전이후 전쟁고아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이후 지금은 시 산하의 아동보호시설로, 이제는 아이들이 고아는 없고, 부모의 방치, 폭행, 이혼, 경제적 사유 등등으로 아동을 보호하는 곳이었다.

이때 부모와 시는 아동보호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아동도 12세 이상은 사인을 하도록 하고 있다. 부모의 역할부재시에 나라에서 양육권을 가져갈 수 있으며, 포기한 양육권을 되찾기위한 부모교육도 별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3~18세 아동이 층별로 연령별 세그룹으로 나뉘어 층별 분산되어 있었으며 각 층마다 아이들의 침실, 놀이

   아동보호시설 앞에 선 박영송 의원
실, 담당선생님방 등이 있었다. 39명의 아이들이 23개학교에 분산되어 다니며, 이는 아이들이 독자적으로 학교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며, 축구,영어,태권도 등 방과후 프로그램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선생님들은 3교대로 근무하며 층별로 교사2명씩 배치되어 아이들의 건강,교육,생활등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싣지 못해 아쉽지만, 의원의 해외연수 내용이 빈약하고, 외유를 가장한 연수라는 비난이 많지만, 이번 연수는 특히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복지확대에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관광산업을 통해 일자리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부분은 그 관광산업이 고대유산이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든,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산업이든 연수를 통한 많은 경험은 필수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신혼여행지였던 스페인에 대한 추억에 젖은 점과 스페인 국립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조카를 잠시만나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이번 연수를 하게 해주신 세종시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활동할 것임을 다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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