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서로 잘 아는 세종시 만들자"
"서로 서로 잘 아는 세종시 만들자"
  • 문지은
  • 승인 2017.10.26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기고]문지은 무궁화 라이온스 클럽 회장, '내가 꿈꾸는 세종시 미래'
   문지은 세종 무궁화 로타리클럽 회장

얼마전 마을교육공동체의 나눔콘서트에 다녀왔다. 여기선 300여명의 교육에 관심있는 시민, 선생님, 마을학교 관계자, 학생, 학부모가 모여서 세가지 주제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여기서 세번째 주제가 '내가 꿈꾸는 세종시 미래모습' 이었다.

여기서 인상 깊은 이야기를 하나 들어 소개해보려 한다. 아파트 윗층에 사내아이 셋이 사는 어느 아랫집 아저씨의 이야기이다. 매일 쿵쾅쿵쾅 뛰어다니는 소리에 정말 시끄러웠다고 한다. 

참다가 어느 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뛰어올라가셨다. 올라가보니 큰애가 11살 둘째가 7살 세째가 6살쯤 되는 아이들이었다. 아저씨가 화를 내려는데 큰 아이가 동생 둘을 옆에 나란이 세우고 배꼽인사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아저씨 저희 밑에 층에 사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저도 동생들을 조용히 시키고 싶은데 너무 어려서 제 말을 잘 안듣습니다. 그래도 조용히 시켜보겠습니다.''

조금 멋쩍어진 아저씨는 ''조금만 조심해라'' 하고는 그냥 내려오셨다고 한다. 그런데 그 후부터 윗집에서 나는 소리가 하나도 시끄럽지 않더란다. 어떤 아이들이 어떻게 놀고있으리라는 장면이 머리에 떠오르고 배꼽인사 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오히려 미소가 지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것이 <아는사람>의 힘이 아닐까.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고 했으니 이름을 불러주었다는 것, 곧 아는 사람이 되고 나면 그때부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봉사단체를 하다 보니 회원식당에서 밥 먹고 회원업체 이용하게 되는 일이 많아지는데 무척 마음이 편안하다. 그냥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하는 믿음이 생긴다.

난 세종시가 그렇게 서로 서로를 잘 아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침 이 도시엔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동네마다 있어 동 자치센터 뿐 아니라 공동육아시설부터 작은 도서관 경로당 주민자치프로그램을 배우면서 서로 서로 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게다가 마을이 아이들을 키우자며 마을학교가 생겨나고 있다.

요즘은 각 동네마다 마을잔치며 체육대회로 떠들썩하다. 아직 우리 동네 축제가 안 끝났다면 놓치지 말고 참여해보자. 체육대회에 선수가 아니더라도 동네마다 모여서 응원해보고 주민자치프로그램 경연대회도 보면서 다음엔 뭘 배워볼까 생각해보고 이웃사람도 사귀어보시라.

만약 우리동네 마을잔치가 끝났거나 잘 모른다면 이웃동네 마을잔치에 놀러가도 좋을것 같다. 마침 10월28일엔 내가 사는 동네에 도담ㆍ어진 한마음 축제가 열린다고 한번 들러봐도 좋을것 같다.

서로 서로가 다 아는 사람이 되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도시. 이웃과 어려움과 행복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사랑하며 사는 그런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도시. 이것이 내가 꿈꾸는 세종시 미래모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