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연륙도로 국내 첫 '왕복 3차로'로 건설
안면 연륙도로 국내 첫 '왕복 3차로'로 건설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1.1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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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구 6.1㎞구간 '하행 2·상행 1차로'로 설계

지역민 "혈세 낭비" - "좋은 방법" 반응 엇갈려 

                                                    보령~안면도 연륙교 조감도.

왕복 3차로 도로가 전국 최초로 충남지역에 개설된다.

엄연히 상하행선이 존재하는 정상적인 국도지만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홀수 차로를 개설하는 도로가 보령과 안면도를 연결하는 연륙도로 구간에 시공된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충남도에 따르면 오는 5월 무렵 보령-태안 간 연장 14.1㎞의 국도77호선 연장 개설공사가 착수될 예정인 가운데 교량형태로 시공될 2공구인 태안 고남면 영목항에서 보령 원산도에 이르는 6.1㎞ 구간이 국내 최초의 왕복3차로 도로로 개설될 예정이다.

원산도에서 대천항까지 연결하는 제1공구 8.0㎞의 터널 구간은 상하행선 각 2차로씩 모두 4차로로 개설된다.

2차로도 아니고 4차로도 아닌 3차로는 도대체 어떤 형태일까.

시행청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영목항에서 원산도에 이르는 2공구는 좌측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통행하는 차로를 만들고 중앙부에 하행 2차로, 도로 우측에 상행 1차로를 만드는 형태로 설계됐다.

이 같은 설계는 시공사 제안 형태로 턴키발주를 한 가운데 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설계와 공법이 채택되면서 확정됐다.

대전국토청은 156억 원을 사업비로 책정하고 전국 주요건설사를 상대로 사업비 내에서 설계와 공법을 제안하도록 했고, 코오롱건설컨소시엄은 982억 원의 사업비로 3차로에 자전거 및 보행자전용도로를 추가하는 방식의 설계를 제안해 최종 채택됐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은 전국에서 유래가 없는 3차로 형태의 국도로 개설될 예정이다.

일정 구간에서 오르막차로를 만들어 부분적으로 3차로가 개설된 도로는 있지만 전 구간이 3차로로 개설되는 것은 이 도로가 국내 최초이다.

전에 없던 3차로 도로가 개설된다는 소식에 지역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전에 거주하는 보령 출향인 조 모 씨(38)는 “3차로 국도는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중에 어차피 4차로로 확장할 것이라면 혈세 낭비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해 나들이를 자주 가는 대전 거주 이 모 씨(50)는 “3차로를 개설해놓고 가변차선 등을 활용한다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며 “수도권 여행자들이 하행은 국도를 이용하고 상행은 보령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이란 계산에서 나온 설계가 아닌가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보령-태안 연륙도로는 현재 보상이 진행 중으로 1공구는 4~5월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단 2공구는 영목항에 소규모 접안시설인 물양장 설치 여부를 놓고 어민들과 이견이 발생하고 있어 1공구보다는 다소 착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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