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하 교수, 변실금 환자 천수신경자극기 삽입
이경하 교수, 변실금 환자 천수신경자극기 삽입
  • 우종윤 기자
  • 승인 2016.11.0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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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지방 최초로 삽입술을 통한 변실금 치료에 성공

 외과 이경하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외과 이경하 교수는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서는 최초로 천수신경자극기 삽입술을 통한 변실금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변실금은 변의를 조절하지 못해 환자의 의도와 달리 일정량 이상의 대변이 여러 형태로 새어 나오는 질환으로 환자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생체되먹임치료, 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수술적 치료로는 괄약근성형술과 천수신경자극술 등이 있다.

 괄약근성형술은 괄약근이 손상된 경우 시행하고, 천수신경자극술은 괄약근 손상이 없이 신경이상과 같은 기능상의 문제가 있는 환자에서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 시행하는데, 괄약근과 골반저 근육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천골신경에 미량의 전기 자극을 주는 수술법이다.

수신경자극술은 요실금 등 다른 질환의 치료에만 적용되어 왔으나, 변실금에 대한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2013년 4월 보건복지부가 변실금 치료를 위한 천수신경조절술을 신의료기술로 승인했다. 천수신경자극술은 기존의 약물치료나 수술적 요법에 비해 예후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된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Tracy Hull, M.D. 가 제1저자로 2013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천수신경자극술을 받은 120명의 변실금 환자(여성 110명, 평균나이 60.5세)를 대상으로 최소 5년간 추적관찰을 실시한 결과, 변실금 증상이 50%이상 나아진 환자 비율은 89%였으며 완치된 환자는 36%에 달했다.

 천골을 통해 천수신경자극기를 삽입 후 체외에 임시배터리를 연결하고 효과를 관찰하는 시험적 거치술을 먼저 시행한 후 1~2주의 기간 동안 증상이 50% 이상 호전되는 결과를 보이면, 이식형 배터리를 환자 체내에 이식하는 영구적 거치술을 실시한다.

수술은 국소마취만을 시행하여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평균 4~5년 동안 이용이 가능하므로 그 후에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2013년 이후 총 11건의 천수신경자극술이 시행되었는데 10건은 모두 서울(경희대의료원, 삼성병원, 성모병원)에서 시행되었으며, 이번에 충남대학교병원 이경하 교수가 지방에서는 최초로 수술에 성공하였다.

이경하 교수는 “변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부끄러움과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았지만 이제는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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