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 '의원 성적표' 갈등
공주시의회 '의원 성적표' 갈등
  • 금강일보
  • 승인 2012.09.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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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의원, 출석률 등 의정활동지표 순위 공개
동료의원들 "자기 돋보이려고 동료 매도" 발끈
박 의원 "의회 자료 인용했을 뿐 문제없다" 입장

 
지난 10일 열린 공주시의회 의원 총회에서 시의원들이 박기영 의원의 의정보고서에 시의원들의 의정활동 지표 순위가 공대된 것에 항의하고 있다.

박기영 공주시의회 의원이 최근 시민들에게 배포한 의정보고서가 구설수에 올랐다.
동료의원들이 “전체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표를 수치화 해 공개한 것은 동료의원 매도행위”라고 발끈하는 등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이 최근 제작 배포한 의정보고서에는 시정질문, 5분 자유발언, 조례발의, 언론보도 등 지난 2년간의 의정활동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체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률, 상임위 출석률, 5분발언 횟수, 조례발의 건수 등을 그래프로 비교분석하면서 ‘전반기 중 가장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해 동료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의원총회 석상에서 이창선 부의장은 “본인의 의정활동 상황뿐만 아니라 의장을 비롯한 나머지 의원들의 의정활동 상황을 수치화 해 공개한 것은 동료의원 매도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의원 별 의정활동 자료를 요청한 대학원생 윤 모 씨의 행방이 묘연하고, 의회사무국을 통해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데도 네티즌이 요구한 자료를 인용한 부분은 뭔가 석연치 않다”면서 박기영 의원의 배후설(대학원생에게 의정활동 자료 요청)을 주장했다.
박병수 의원 또한 “전 의원의 의정활동을 그래프로 비교 분석한 것은 치졸한 방법 아니냐”며 “연민의 정까지 느낀다”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이어 “애경사를 잘 챙기는 것도 의정활동의 한 방법으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의정활동 상황을 개량화해 공개한 박기영 의원의 태도를 안타까워했다.
고광철 의장은 관련 정보공개에 신중을 기하지 않은 의회사무국을 질타하면서 “동료의원들을 배려하는 상생의 정치가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동료의원들의 맹공에 대해 박기영 의원은 “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을 인용한 것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하고, 사전에 선관위 검토를 거친만큼 법적으로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개인적인 의정활동뿐만 아니라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 전반까지 모두 공개되면서 도의적인 책임공방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실규명을 위한 대학원생 윤 모 씨의 신상 추적, 논문발표 여부 파악 등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의원간 갈등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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