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에 이름없는 대전 '굴욕'
관광명소에 이름없는 대전 '굴욕'
  • 금강일보
  • 승인 2012.08.3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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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부·관광공사 선정 '국내관광지 99곳'에 대전 전무
전남 15곳 최다…충남은 대천해수욕장 등 8곳 포함
‘대전에선 볼만한 게 하나도 없다(?)’
실로 대전관광의 굴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9일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명소인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을 선정·발표한 가운데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가운데 유독 대전만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은 것.

이번에 선정된 관광명소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동시에 매력도에 있어서도 전문가의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곳으로 문광부는 “국내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자신 있게 소개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5곳으로 가장 많고, 강원 14곳, 경북 13곳, 경남·전북 각 10곳, 경기 9곳, 충남 8곳, 충북 5곳, 서울·제주 각 4곳, 인천 3곳, 부산·대구·광주·울산 각 1곳 등으로 집계됐고, 대전은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문광부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의 여행지 관련 검색 통계를 토대로 1차로 500곳을 가려 전문가 5명의 의견을 반영해 1.5배수 정도로 압축한 후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99곳을 추려냈다”고 설명했다.
대전이 제외된 데 대해선 “지역 안배는 하지 않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았다. 99곳을 선정한 후 명단을 보니 대전만 누락돼 있어 선정위원들 간에 재논의를 하기도 했으나 ‘마땅한 곳이 없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그대로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99곳 외에 ‘내가 생각하는 100번째 여행지’ 등의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어 관광명소 99곳을 선정했다”며 “10월경 관련 사이트를 구축해 국민들의 온라인 투표를 유도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인기 순위를 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광부 발표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던 대전시는 본보 취재를 통해 뒤늦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선정 과정에 관(官)이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고 하는데 적은 예산에 나름대로 관광지 홍보를 해온 우리 입장에선 너무하다 싶을 만큼 결과가 참혹하다. 할 말이 없다”라며 “계족산 맨발걷기 코스, 뿌리공원 등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는 데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의 관광명소 8곳으로는 천안 독립기념관, 공주 송산리 고분군, 보령 대천해수욕장, 서산 마애삼존불, 부여 부소산성, 서천 금강하구언, 태안 천리포수목원 및 안면도 꽃지해변 등이 선정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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