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장남평야 환경지킴이,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장남평야에서 작년과 올해 2월 재두루미와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가 처음 발견된데 이어 올해 겨울에는 월동지로 남하하는 흑두루미 2마리와 재두루미 5마리까지 다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가족단위로 이동하는 습성대로 7마리 한 가족이 멀리 몽골 평원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세종시 장남들판의 농지에서 추수 후 남은 낙곡을 먹이 삼아 다시 남쪽의 월동지로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종(種)이 다른 흑두루미 2마리가 가족으로 포함되어 함께 이동하고 있는데 재두루미 가족이 어린 흑두루미를 '입양'하여 함께 먼 길을 이동하는 종을 초월한 가족애는 다음 해에도 함께 하는 것으로 관찰된 전례가 있다.
재두루미는 우리나라 한강하구의 김포 등지에서 오래 전 부터 월동하며 번식하는 조류로 살아왔으나 최근 개발과 경작지의 감소로 멀리 일본으로 월동지를 옮기고 있는 추세다.
한강하구의 재두루미 도래지는 1977년 천연기념물 250호로 지역이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고, 고양과 파주의 도래지는 이미 사라졌다.
남으로 더 내려온 재두루미는 우리나라 서해안 천수만과 동해안 철원 등을 거쳐 일본 규슈 사가현 이마리 만 상공을 지나 가고시마현 이즈미로 월동하러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동 경로인 일본 이마리는 관광자원과 생태농업의 효과를 위해 지자체에서 월동지 유치에 애를 쓰고 있다.
흑두루미는 재두루미와 비슷한 이동경로를 가져 일본 이마리에서 월동을 하지만 최근 순천만 생태공원에서 겨울철 먹이를 공급하고 서식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으로 작년에는 천여 마리에 가까운 큰 무리가 월동을 해서 지역 생태경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재두루미는 6천여 마리, 흑두루미는 1만여 마리 정도 남아있는 희귀 조류로 국제사회가 국제협약으로 보호하고 있다.
이런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해안에서 100 킬로미터나 내륙으로 올라온 장남평야를 경유지로 안착하기 시작한 것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장남평야의 생태적 가치의 우수성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천연기념물로 희귀 철새인 재두루미와 흑두루미의 장남평야 방문은 생태도시를 표방한 세종특별자치시의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