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도시가 재생되어야..."
"주민 손으로 도시가 재생되어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5.10.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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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동호 세종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경제적인 자립이 중요"

   김동호 센터장은 "도시재생에 중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라며 '골목경제'를 강조했다.
“세종시 도시 재생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사업을 정리해서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도시 공동체 기반이 되는 아이템을 모아 전체적으로 큰 판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지난 달 24일 ‘함께 만드는 도시 세종’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세종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동호 센터장(47)을 만났다. 조치원읍 신흥 1리에 위치한 이 센터에서는 조치원읍을 비롯한 읍면은 물론 행복도시까지 재생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찾아가게 된다.

충북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 센터장은 부산, 청주 등에서 도시재생을 책임졌던 베테랑으로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를 위해 이번에 세종시에 투입됐다.

그는 “도시 재생의 근간이 공동체이고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세종시 자체를 상향 평준화시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주민 참여’를 강조하면서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찬 세종을 위한 도시재생’을 비젼으로 내세웠다.

이날 개소식도 신흥1리 주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치러졌다. 요컨대 ‘새터 합창단’이라는 이 센터 전속 합창단이 만들어져 공연을 했고 이장단협의회장 및 주민 일동이 ‘우리의 다짐’을 통해 조치원이 청춘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결의했다.

그는 세종시 도시 재생을 투 트랙(Two Track)으로 구상했다.
행복도시에는 ‘고향’과 ‘정주’의식을 심어주고 원 도심에는 신도시 개발에 따른 상대적인 박탈감을 채워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행복하고 살맛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김 센터장은 “원 도심 지역에서 신 도시과 똑같이 되겠다는 것보다 특성을 잘 살려 이곳에서도 훨씬 행복하고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주어야 한다” 며 “다만 신도시는 수도권처럼 뜨내기 의식은 없애고 부족한 정주 및 공동체 의식을 보완해주어야 한다”고 방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생은 말 그대로 기존의 있는 것을 살린다는 것이라며 “가장 쉽게 실패하는 정책은 싹 밀고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해 원주민이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살리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경제’를 강조했다. ‘마을 경제’, ‘골목경제’라는 표현을 쓰면서 도시재생은 이제 자립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로 기존의 방식에서 진일보한 도시재생을 시사했다.

자신이 담당했던 부산 감천지역을 예로 들면서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지나치게 비싼 에너지 비용을 간과했다고 분석하면서 “벽화를 그리고 골목길을 꾸미는 것보다 도시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하루에 찾아오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자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 센터장은 “도시계획 권한을 우리한테 주어야 주민 생활과 밀착된 재생을 할 수 있다” 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거버넌스를 만들어 우리는 교육을 주로 담당하고 실질적인 결정은 주민이 하는 형태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연락처) 010-5498-2506, 070-7094-3204

   세종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난 달 24일 조치원읍 신흥리에서 문을 열고 '청춘 조치원'을 위한 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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