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거물급 행보에 숨죽인 지역 정치권
충청 거물급 행보에 숨죽인 지역 정치권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1.0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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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박성효 VS "총선 출마" 입땐 이완구

   박성효 전시장                 이완구 전지사
총선을 100일도 남기지 못한 가운데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행보가 지역 정가의 핵심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두 명의 전직 시장과 도지사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지역 내 총선의 방향은 큰 변수를 동반할 수 있는 상황.

본격적인 레이스가 목전까지 다가왔지만 박성효 전 시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주변인들을 통해 그가 이번 선거에는 한발 물러서 있다가 차기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그가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은 아니다. 타 후보들이 총선 출마를 위한 통과의례로 굳어지고 있는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주변의 반응은 냉혹하다. 앉아서 기다릴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한나라당의 처지가 다음을 준비하거나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당이 부르기 전에 자신이 당을 위해 몸을 던져 뛰어들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하며 출마를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은 대전에서 몇 안 되는 경쟁력 있는 후보인 만큼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당으로부터 출전 오더를 받게 될 것”이라고 넘겨짚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박 전 시장이 의지와는 별개로 대덕구에 한나라당 주자로 출마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출마 사실을 분명히 밝히면서 “설 명절 전후로 지역구를 정하고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에 뛰어들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대전 서을, 세종시, 천안 신설구, 홍성·예산 등 대전과 충남 3~4곳이 그의 출마예상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주변인들을 통해 전해오는 그의 고심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구 어디 하나 만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현역 지사 시절 역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충청의 대표적 잠룡으로 지목됐던 그는 2년 넘는 공백기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로 충청권 한나라당의 지지도와 이 전 지사의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하면 어느 지역으로 결정하더라도 쉬운 게임은 아닐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전 지사의 한 측근은 “2년의 공백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더욱이 제3지역을 준비한다는 것이 이렇게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두 명의 전직 시장과 지사가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는 충청권 총선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선택만큼이나 당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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