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저신용자 등친 '파렴치 사기단'
신용불량자·저신용자 등친 '파렴치 사기단'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7.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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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가능케 해주겠다" 속여 작업비조로 22억 챙겨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시민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여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전화금융사기단이 검거된 가운데 12일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증거품을 공개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ggilbo.com
금융권 대출이 어렵거나 생활이 궁핍한 사람들에게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챈 전화금융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신용불량자 등에게 대출이 가능한 것처럼 속이고 지급 보증료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변 모(42)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 씨 등은 지난 2월 말경부터 5월까지 ‘마이너스 통장 발급 가능’‘직장인 대출 가능’ 등의 스팸 문자를 보낸 뒤 이를 보고 연락해온 대출 희망자들에게 “지급 보증료를 선납해야 한다”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작업비가 필요하다”고 속이고 570여 명으로 부터 22억 2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변 씨 등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오피스텔을 옮겨다니며 대출 문자 스팸발송 담당, 전화상담 담당, 현금인출 담당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움직였고 전화 상담 요령 매뉴얼을 제작하고 가짜 대출 영업사원까지 동원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 이들은 피해자들에 지급 보증료 명목으로 20만~50만원 정도를 입금하도록 한 뒤 증명서 발급 등에 돈이 더 필요하다고 입금을 종용했고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은 퀵 서비스를 통해 인출하거나 거래 실적을 쌓아야 한다며 다른 피해자들로 하여금 인출하게 하는 등 자신들의 신원 노출을 방지하기 위한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문자메세지 발송시 정상 금융기관 또는 대부업체를 사칭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으며 더 큰 추가 비용을 요구해도 이미 입금한 소액이 아까워 추가 비용을 입금하는 심리적 특성을 교묘히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주부, 자영업자 등이 간편하고 신속하게 대출된다는 광고에 현혹돼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자들 대부분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나 신용불량자로 경제적으로 궁핍하거나 급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동의 없이 수신된 대출 광고 문자메세지는 불법이며 특히 발신 번호가 정상적인 금융기관의 대표번호가 아닌 일반 휴대전화일 경우는 100% 사기”라며 “대출전 작업비용, 보증료 등 선입금 요구와 통장이나 현금카드 송부를 요구할 경우에도 절대 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유령 법인 명의의 통장을 조달한 혐의와 이들과 유사한 대출 사기단이 더 존재한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선 기자 ashe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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