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계단 올라가는 장면 CCTV 찍혀 ··· 유서는 발견 안돼
부속연구센터 건물서 참변 사기사건 휘말려 심적 고통
대전둔산경찰서에서 따르면 6일 오후 6시 40분경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한국생명공학 연구원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8번 건물 1층 바닥에 정 원장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당시 연구원 권 모(26) 씨가 정 원장을 발견했고 신고 후 정 원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정 원장은 이날 오후 4시 42분경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1층 현관문으로 들어와 2층 계단으로 혼자 올라가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찍혔으며 약 2시간 후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건물이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있는 데다 3층 옥상 난간이 약 1m 높이고 옥상 현장에 찍힌 족적을 토대로 정 원장이 스스로 뛰어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으로 보아 제 3자가 밀어 떨어뜨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 원장이) 벽면과 환풍구를 차례로 밟고 올라서서 난간으로 접근해 뛰어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검과 미세증거물 감정, 관계자 조사를 보강 한 후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원장은 지난해 8월 자신이 세운 연구소기업 ㈜보광리소스 전 대표가 사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선 기자 ashe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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