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로컬푸드 성공, 사람에 달렸다
세종시 로컬푸드 성공, 사람에 달렸다
  • 신문호
  • 승인 2014.11.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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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신문호 세종시 로컬푸드팀장, "도농상생 모델로 성공을 기대"

   신문호 세종시 로컬푸드 팀장
우리시 로컬푸드의 성공적인 추진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연수차원에서 일본의 마을만들기․도시재생․로컬푸드의 융․복합 성공 추진사례 중심지인 교토부(키즈기와시, 교타나베시) 및 시가현(오우미하치만시, 히가시오우미시) 등 2개 부․현(4개시)를 4박 5일간 견학하고 돌아왔다.

오우미하치만시에서 지산지소 실천을 위해 세운 JA(농업협동조합)가 운영하는 직판장의 경우, 여성들이 자신의 음식만들기 비법을 자랑하는 공간을 직판장 내에 운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지역농산물 비중이 70%이고, 나머지 30%는 타지역 농산물도 취급하고 있었다.

다음날 방문한 히가시오우미시에서 시내 50개 초․중학교를 3개 공동 학교급식센터에서 일괄 요리해 배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학교급식 메뉴선정 및 물자구입은 시가 책임을 지고, 민간업체에 위탁하여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하고 있었다.

이어서 오후에 방문한 길거리 휴게소 격인 마가렛 스테이션은 제3섹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100% 지역농산물만 취급, NPO(비영리민간단체)가 환경과 농업을 연계한 유채관 운영 등을 통해 일본내에 6차 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지산지소 실천 현장도 꼼꼼히 둘러봤다.

일본의 각 자치단체별 지산지소 정책의 일반적 공통점을 찾는다면 각양각색의 직판장 운영 및 공동(학교)급식을 위한 각종 정보화 시스템 구축, 가공식품 생산시설 확충, 학생들에 대한 식문화 교육 등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데 있어서도, 항상 미래세대에 대한 배려는 물론 생산자 및 소비자(학생 포함)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사람중심 정책이 밑바닥에 내재되어 구현되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겠다.

우리시에서는 세종 민선2기 핵심공약의 하나로 세종시표 로컬푸드 추진을 내걸고, 세종시 로컬푸드 비전 선포식 등을 통해 시민운동 차원으로 생산자 및 소비자(학생 포함) 참여 공감대를 점차 확산시켜 나가려하고 있다.

이어 기획생산체계 구축, 거점 농민가공센터 건립, 직매장 설치, 공공(학교)급식 추진, 안정성 인증 시스템 구축, 소비자 조직화 등에 대한 세부 실천과제를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우리시의 로컬푸드 운동이 성공할 수 있을까?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간에 신뢰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안전한 농산물 생산, 생산자 실명제, 신선 농산물 당일 생산 당일판매’의 취지를 살려 생산자와 소비자의 믿음을 유지하여야 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품질·위생·안전성을 책임지는 품질인증제도를 구축함으로 인해 로컬푸드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최상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언제나 전제되어야할 것은 시민 누구나 믿을 수 있고, 쉽게 이용가능하고, 상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고령농이 로컬푸드 시스템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한 바코드 출력 체계 및 휴대폰과 연계한 유익한 정보 제공 또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판매대 구축 및 편안한 휴식공간 제공 등을 통하여 시민 주도형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부연하면, 모든 로컬푸드 관련 사업을 구상함에 있어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는 물론 생산자 및 소비자 등 수요자 입장이 세심하게 반영된 사람중심의 정책이 구동될 수 있도록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구축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세종시 로컬푸드 운동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속에 사람중심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결합된다면, 세종시 로컬푸드 운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된 도농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감히 기대해 본다. <세종시 균형발전담당관실 로컬푸드 T/F팀장, 044-30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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