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 임상전 세종시의장(72)은 “일도 많지만 행사도 너무 많다” 며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행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내년부터 참석을 선별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오전 11시 의장실에서 만난 임의장은 호탕한 성격처럼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 의회의 기능에 대해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하고 트집을 잡기 위한 의정활동은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 민주연합 독식 체제의 부작용에 대해 “그럴 것은 없다” 고 부인하며 “의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평가는 시민들의 몫” 이라고 공을 세종시민에게 넘겼다.
세종시 의회 2기는 더욱 성숙한 의회상 정립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하도록 독려하겠다는 그는 “고칠 것은 하나하나씩 고쳐 나가고 그동안 경험을 살려 장점을 더욱 살리는 의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세종시 의원들의 위상 강화와 관련, 임 의장은 “의회 입장에서는 첫째도 명품세종시 건설이고 둘째, 셋째도 그렇다” 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명품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품의원은 풍부한 지식과 깨끗한 정치, 그리고 좋은 경험을 가진 의원으로 규정하고 “이것은 시민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며 ‘소통하는 의회상’을 강조했다.
임 의장은 1.2대 충남 연기군 의원과 7대 충남도 의원을 역임했다. 당시와는 달라진 정치 환경이 가져오는 애로사항에 대해 두 가지를 거론했다. ‘유급 보좌관제’ 신설과 ‘의정비의 현실화’였다.
“의원들이 아이디어가 있어도 구체화시키기가 힘들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을 업무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유급 보좌관제도가 필요합니다. 예산 부담이 있다면 우선 두 명당 하나씩 두는 제도도 가능합니다. 집행부에서 예산을 제대로 쓰는 지를 종전보다 면밀하게 감시하면 오히려 낭비 요인을 없애면서 절감효과가 가져올 것으로 봅니다.”
그는 세종시 의원 의정비가 월 350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의원 중 가장 적다는 점을 지적하고 “군의원이나 도의원 시절에 무보수 명예직이어서 나로서는 의정비에 무감각한 건 사실이나 이제는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는 만큼 제대로 받고 일을 잘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임의장은 올해 72세로 적지 않는 나이다. 그는 “다음은 없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의장직을 수행하는 역할로 마무리 짓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솔직히 제가 다음에 또 시의원에 출마를 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소신껏 봉사하는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임상전이 말년에 의회에서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의회상을 만들어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