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투쟁하는 겁니다"
"그래서 투쟁하는 겁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1.12.29 14: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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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인상 세종시 균형발전협의회장..."시청사, 변경해야"

   이인상 세종시 균형발전협의회장은 "세종시 자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시청사는 예정지역 내에 건설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사진 왼쪽이 이회장, 오른쪽은 조준원 수석부회장>
세종시청사 위치 재조정을 위한 연기군민 결의대회가 오는 31일 오전 11시 조치원 역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종시 균형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연기군’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금남면, 남면 등 군의 남쪽을 주거지로 한 주민의 참여는 많지 않다. 세종시청사 건립으로 연기군청이 흡수되면서 예견되는 북쪽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우려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조직화와 단체 행동을 두고 연기군 남북주민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고 일부에서는 당연히 주장할 근거가 있다며 옹호하는 사람도 있다. 결의대회를 앞둔 균형발전협의회의 이인상 회장(79)을 만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보았다. 지난 27일 오후 2시 조치원읍 남리에 위치한 균형발전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 왜 세종시청사가 예정지역 안에 들어서면 안 되는가요. (예정지역는 당초 세종시 구상을 했던 곳으로 연기군 전역이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예정지, 주변지역, 잔여지역으로 나눠서 불리고 있다/편집자 주)
“세종시 남쪽에서 북쪽 끝까지 거리가 47Km입니다. 신도시가 국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구상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9부 2처 등 36개 기관이 이전해 오는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닙니까. 그런 만큼 세종시와 관계된 지방기관 또한 당연히 연기군의 중심지역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세종시 자체적으로도 균형발전이 되고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됩니다.”

- 말하자면 세종시 구상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졌는데 세종시청이 예정지역 안에 들어가면 세종시 자체 균형발전도 되지 않는다는 얘기인가요.
“바로 그 말입니다. 예정지역에는 많은 부처가 옵니다. 굳이 시청사까지 그곳에 들어서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 그 논리가 행정의 편의성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아닙니다. 당초 연기군청은 현재 위치에 그대로 두는 것을 전제로 세종시가 구상된 겁니다. 법이 개정되면서 연기군 전역이 포함되면서 군청이 세종시에 흡수된 겁니다. 그렇게 따져보면 잔여지역에 대한 대책도 없이 군청의 역할을 세종시청으로 흡수해간 셈입니다. 구도심 공동화가 불보듯 뻔합니다. 그래서 투쟁을 하는 겁니다.”

- 굳이 시청사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걸 내세워 북쪽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막아줄 대책을 세워달라고 하는 게 오히려 실속이 있는 게 아닐까요.
“시청사는 상징적인 건물입니다. 군청에서 생활민원의 80-90%를 다룹니다. 접근성이나 행정의 효율성, 주민 편의성을 고려하면 연기군 전체의 중심부에다 놓고 남과 북 주민들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 이런 주장이 연기군 남북주민 간에 갈등을 가져온다는 것도 감안했는지요.
“그래서 정치인들이 나서야 합니다. 금남면 주민들을 설득시키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우리는 정부가 잘못했다고 주장하는 데 선출직 정치인들이 남쪽 사람들을 부추겨 반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투쟁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요.
“31일 대회를 열고 찬성과 반대하는 주민들 간에 합의점을 만들어 낼 예정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필요하다면 정치인들이 적극 여기에 개입해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 하필이면 31일 금년 마지막 날을 잡은 이유가 있습니까.
“그동안 있었던 갈등을 다 털어버리고 새해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화합을 다지자는 뜻이 있습니다. 만약 해결이 안 되면 시청사 후보지에 점거 농성도 불사할 것입니다.”

세종시 균형발전협의회는 지난 23일 보도 자료를 통해 범군민 결의대회에 임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거기에는 ‘세종시 청사 착공 예정지 점거농성 및 목숨을 담보한 결사투쟁’이라는 용어가 동원돼 있었다. 결의의 강도를 내비친 단어로 들렸다.

이들은 ▲연기군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세종시청사에 군청이 흡수되었고, 이로인한 ▲북부지역의 경제 위축, ▲변경 가능성의 방치, ▲세종시 자체의 균형발전 간과 등을 지적했다. (이인상 회장 연락처) 010-5430-9947, 사무실 041-863-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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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고개 2011-12-30 15:44:08
머니 짧으니 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군청이 그동안 조치원에 있어서 조치원 사람들 90년동안 혜택을 봤으면 되었지... 그동안 조치원과 먼 금남면이나 소정면 사람들은 어찌 살았답니까... 세종시가 생겨서 시너지 효과로 조치원이 잘되었으면 잘되었지 동공화니 그런 말도 안되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딴지 그만 거시지요.

쑥티고개 2011-12-30 15:39:55
세종시청은 당연히 세종시 안에 지어져야지 어째서 조치원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종시는 앞으로 50만명이 거주한다는데, 50만명이 사는곳에 있어야 정상이지 5만명이 거주하는 곳에 있어서 50만명이 불편을 겪어야 하겠습니까? 어린아이가 생객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을 이렇게 우기니
그러니 지역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입니다. 시청이 무슨 신안이나 부산으로 가는것도 아니고 차로 20-30분이면 오는 거리를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