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추석, 그럼 세종시 추석 놀이는
이래서 추석, 그럼 세종시 추석 놀이는
  • 임영수
  • 승인 2014.09.04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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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이 알려주는 '추석 셋 풍습'과 '유래'

   세종시 전의면에 내려오는 거북놀이, 전국적으로 경기도 이천과 경상도, 충청도 지역에서 전승되어오는 추석 놀이다.
추석이 돌아왔다.
어렸을 때에는 달력에 표시하면서 추석이 하루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 하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추석은 싱거워졌다.

추석은 중추절(中秋節), 가배(嘉俳) '가위', '한가위'라고 부른며 중추라는 말은 삼추(三秋)중에 보름달이 떠오르는 중추(中秋)에서 유래되었다. 가배는 신라시대 유리왕 때에 6부(六部)의 여자들이 7월 기망부터 베짜기 시합을 하면서 유래되었다.

8월 보름까지 베를 짜서 이긴 편에게 진편이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대접하면서 노래와 춤을 추는데 이것을 회소곡(會蘇曲)이라 부른다. 이것을 가(嘉)라 부른데서 가배라 불렀다. 오늘날 추석은 조선시대에 국가적으로 선대왕에게 추석제(秋夕祭)를 지내기 시작하였는데, 1518년(중종13년)에는 설, 단오와 함께 추석이 3대 명절로 자리 잡아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세종시의 추석은 벌초로 시작된다. 추석 열흘 전 조상의 묘소를 찾아 여름 내내 자란 잡초를 제거한다. 혹 장마로 무너진 곳이 있으면 고치고 추석날 성묘를 하기 좋게 길가에 난 풀도 제거 한다. 또 지금은 사라진 풍습이지만 “반보기”가 있다. 반보기란 시집온 며느리가 친정어머니 만나기를 얼마나 고대 하겠는가 그 심정을 헤아려 시어머니 허락 하에 친정어머니를 만나게 하는 풍습이다.

만나는 장소는 친정과 시댁의 중간지점으로 며느리가 좋아하는 음식은 친정어머니가, 친정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은 딸인 며느리가 준비하여 만난다. 두 사람은 반갑게 서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눈 후 아쉽게 작별인사를 하고 반보기를 한 며느리는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추석을 준비한다.

추석은 추수감사절이다. 모든 곡식을 수확하고 내년에도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며, 풍년은 조상이 돌봐준다고 믿기에 조상에게 감사의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이를 “차례”지낸다고 한다. 차례는 우리전통 차(茶)를 우려서 조상에게 올리는 것으로 우리 전통차 중 녹차는 중국에서 알아주는 귀한 차(茶)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진왜란이 끝나고 명나라는 조선왕실에 차(茶)를 요구하였고 그 때문에 백성들이 차로 차례를 지내야 하는데 차 구하기가 어려워 차를 못 구하는 현상이 일어나자 차대신 술(酒)로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였으니 처음에는 제사를 지내는 술을 “곡차”라 불렀다. 이는 곡물로 만든 차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이렇게 차(茶)에서 술(酒)로 변한 모습이 그대로 오늘날까지 전해져서 지금은 “차례”가 아닌 “술례”를 지내고 있는 것이다.

옛날 차로 차례를 지낼 때에는 조상들이 잘 돌봐주었는데 요즈음에는 조상이 올 때마다 술을 주니 술 취한 조상이 후손들을 못 알아보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조상이 돌봐줬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차례가 끝나면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서 성묘를 한다. 성묘에 쓰이는 음식은 차례를 지낼 때 쓰인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이다. 추석이 어느 명절보다 풍성한 이유는 햇곡식, 햇과일 등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전의면 달전리에는 추석 때 노는 놀이가 있다. 바로 거북놀이이다. 동네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거북이를 만드는데 두 사람이 둥근 멍석을 뒤집어쓰고 거북이처럼 만든 다음 속에 들어간 한 사람은 거북이 꼬리를 빗자루로 만들어 가면서 길을 쓸었다.

   승경도 놀이. 유교 사회에 양반 자제들이 관직명을 익히면서 즐기는 놀이였다.

거북이 뒤에는 풍장꾼이 풍물을 치면서 집집마다 도는데 입담 좋은 상쇠는 집안 곳곳의 터줏신을 불러 올 한해를 잘 부탁한다고 빌어준다. 그러면 집주인은 떡과 고기를 내어주고 쌀과 돈을 주면 이것을 모아 마을길이 장마로 끊기거나 누구네 담이 무너지면 그것을 고치는데 쓴다. 한마디로 추석은 흥겨운 한마당과 마을 공동 기금을 마련하는데 꼭 필요한 날인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집에서는 가족놀이로 윷놀이를 하나 요즈음에는 어른들이 화투놀이를 더 많이 한다. 화투(花鬪)는 일본이 우리나라 정서를 흐리게 하기 위해서 전해준 놀음의 하나이다. 너무 뿌리 깊게 퍼져있어 이제는 그 피해가 심각해졌다. 그래서 조선시대 양반들이 놀았던 양반 윷놀이를 소개한다. 이를 “승경도”라 부르는데 벼슬을 가지고 노는 놀이이기에 벼슬살이 도표라 부른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을 얻어야 출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수백 가지 벼슬을 외우고 그 직이 무었을 하는지 익혀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승경도라는 벼슬 판을 만들어 놀이를 하게 하여 놀이와 학습을 겸비하였다. 그러니 얼마나 유익한 놀이인가, 올해 추석에는 가족이 승경도 놀이를 하여 차례상 앞에 써놓은 조상의 벼슬이 무엇이며 얼마나 높은 벼슬인지 알아보자 그것이 건전하고 행복한 가정의 지름길일 것이고 올 추석은 풍성한 한가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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