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고통받는 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 효림
  • 승인 2014.08.1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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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원사 효림 스님... 프란치스코 교황방한에 부치는 글

   경원사 효림스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환영합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교황들에 비해 대중들의 신뢰가 매우 높은 분이고 강도 높은 평화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종교인 입장에서 대한민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과거 1980년대 요한 바오르 교황 방한이 물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독재 정권에게 정통성을 심어주는 그런 역할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방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가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이 의심되는 시점에 방한이 혹여 과거처럼 면죄부를 주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교황 방한에 기대하는 것 중에 하나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입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유족들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천주교 측에서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인 사실입니다. 이 분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성인으로 추앙받는 인물 가운데 민족 정서와 동 떨어진 인물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분이 바로 황사영 같은 분입니다. 얼마 전까지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던 안중근 의사 같은 분들이 바로 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조심스럽지만 교황 방한을 다 환영할 것 같지만 상대적으로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개신교 측입니다. 교회 안에서 오지 말라고 항의 기도를 했는데 이 점에 대해서도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시기 질투만 가지고 항의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교 입장에서 교황 방한에 따라 정부 측에 요구하고 저 합니다. 바로 달라이 라마 초청에 정부가 문을 열어주었으면 합니다. 전 세계에서 달라이 라마가 가지 못하는 나라는 남·북한 밖에 없습니다.

본인도 매우 오고 싶어하는 강력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정부가 막았습니다. 단순히 중국과의 관계라 이유라면 다른 나라들도 초청을 하지 않았어야 하는 게 아닙니까. 그걸 핑계로 허락을 하지 않아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번 방한에서 고통받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경원사 효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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