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예술작품 경매장, 대전에 떴다
민간 예술작품 경매장, 대전에 떴다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1.12.2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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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래동 '민속예술 경매장' 골동품 애호가 발길 북적

문화 교류 새 장 '급부상' 지족동 성천문화원도 각광 
 

대전 대덕구 비래동에 문을 연 ‘국제 민속예술품 경매장’을 찾은 골동품 애호가들이 관심있게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대전에 문화와 예술을 콘셉트로 한 이색적인 공간이 속속 들어서며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대덕구 비래동에는 민간 예술작품 경매장이 등장했고, 유성구 지족동에는 종교의 벽을 허문 문화원이 문을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일명 ‘밀레니엄 데이’(2011년 11월 11일 숫자 1이 6번 겹치는 천년에 한 번 오는 날) 오전 11시 11분 11초에 비래동 105번지 만남웨딩홀 지하 1층에 개장한 ‘국제 민속예술품 경매장’(대표 강대근)은 전국에서 골동품 애호가들이 몰려들며 문화 교류의 새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평소엔 각종 골동품과 동양화, 서양화, 고려청자 등 도자기, 고서, 족보, 악기 등 수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역할을 하고, 경매는 매주 2회(화·금요일 오후 1시) 이뤄진다.

경매가 진행되는 날이면 300~400점의 작품이 거래돼 북새통을 이룬다. 27일에도 어김없이 오전 11시경부터 경매장엔 발길이 이어졌고, 오후 7시가 훌쩍 넘어 거래가 마감됐다.

         강대근 대표

대전 토박이로 주류업체인 대성상사 대표, 대전우슈협회장 등을 역임한 강대근(57) 대표는 “그림 수집을 취미로 하다 200여 점의 작품을 자택에 소장하는 데 한계를 느꼈고, 전국 각지의 갤러리를 돌아다니며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돼 경매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 등지에서 갤러리 운영자, 작품 소장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집에서 먼지 속에 방치돼 있던 작품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문화적 관심사를 공유하는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성구 지족동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 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와 수석 전시장, 도자기 전시장, 분재원, 경매장 등으로 구성된 성천문화원이 개원했다. 주성천교회의 부속 건물이었던 이곳은 종교적 색채를 지우고 지역민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목사의 직분을 내려놓고 문화원 수장으로 변신한 오도석(55) 성천문화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도시국가 바티칸에 자리한 미술관에선 로마 카톨릭교회가 수집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바티칸은 종교의 담으로 가려진 예배당이 아니라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품 박물관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창조주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온 몸으로 느끼는 곳이 됐다”며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우리 문화원을 ‘한국의 바티칸 미술관’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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