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걱정거리 된 종교
사회의 걱정거리 된 종교
  • 오도석
  • 승인 2012.05.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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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석의 이미지 문화]높은 문화의 힘으로 극복해야

철쭉분재
얼마 전 한 주간 동안 역사 속에 있었던 종교와 사상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다. 동양에서는 유교, 도교, 그리고 불교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으며, 서양에서는 기독교가 그러할 것이다.

우선 유교와 도교는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를 지나면서 세워졌던 유가사상과 도가사상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중국 전체를 통일한 왕이 중앙에 수도를 세우고 영토를 분할해 자신의 친척들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제후들을 세운다. 이른 바 봉건제도이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왕과 제후들은 남남처럼 되어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 결과로 수많은 백성들이 가난과 질병 속에 고통당하던 시기가 바로 춘추 전국시대이다. 이러한 때에 ‘어떻게 하면 사람이 참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인간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했던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하늘의 마음(천명으로 돌아감)을 깨달아 세운 사상이 유가사상이며 노자와 장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무위자연의 사상이 도가사상이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유가사상은 조상숭배와 합쳐져 유교로, 도가사상은 신선사상과 기(氣)사상과 합쳐져 도교라는 종교가 되었다. 그럼 불교는 어떠한가? 왕자였던 석가가 생로병사 가운데 살아가는 백성들을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가지고 ‘생로병사 속에 살아가는 것이 사람인가?’, ‘참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깊은 고행과 수도를 통해 짐승 성질인 탐진치(貪瞋痴- 탐욕, 미움, 음란)로 인해 짐승처럼 살아가는 것으로부터 해탈해 자유를 누리고 살아가는 자신의 깨달음을 제자들에게 가르친 것이며 석가 자신과 같이 깨달은 자(참 사람이)가 되라는 것, 곧 그것이 석가의 가르침인 불가의 사상이다. 그러나 500년이 지나면서 석가를 신으로 섬기고 1000년이 지나면서 법당을 세워 지금의 불교라는 종교가 된 것이다.

   운보의 도자기 작품

마지막으로 서양에서 역사 속에 수많은 영향을 주었던 기독교는 어떠한가? 기독교는 예수라는 역사적인 인물의 인격과 삶, 그리고 그의 가르침을 토대로 한 것이다. 즉, 예수 자신이 성령을 통해 천지만물의 존재적 근원인 하늘 아버지의 마음과 그의 뜻을 이해하고 가장 분명하고 명확하게 보여주고 나타낸 삶과 가르침을 중심으로 한 것이며, 처음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선함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존재)을 회복하여 참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가르침인 것이다.그러나 역사 속에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교리화, 교권화 된 종교가 되었다.

이렇게 종교와 그 역할에 대해 한 주간 동안 묵상되면서 사상과 철학, 종교의 진정한 역할은 다름이 아닌 탐욕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선을 행할 줄 알고 섬길 줄 아는 참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종교들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보다 오히려 걱정거리가 되어가는 모순 앞에 마음이 답답해져 온다.

이러한 묵상이 되면서 민족의 지도자요, 독립 투사였던 백범 김구 선생님의 글을 통해 문화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오직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너와 나,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 참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소리 없이 인의와 자비,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문화가 이 땅 가득히 꽃피우기를 소망한다.

     
 
 
 

오도석, 기독교 문화예술대학 대표 회장,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명예 선교학 박사,기독교 영성신학철학 박사, 주성천 교회 담임 목사(전), 승리학교 이사장(현), 성천문화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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