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물에 독극물 ··· 누가 이런 짓을
마을 물에 독극물 ··· 누가 이런 짓을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4.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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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금마면 '발칵' ··· 범인 못 잡아 도내 간이상수도 긴급점검 돌입

충남 홍성 한 마을의 식수원인 상수도 물탱크에 맹독성 농약이 투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전쯤부터 일부 마을 주민들이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돼 지난 4월 5일경 농약이 투입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추정일 뿐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15일전 쯤 동네 몇 분이 가려움 증상으로 병원에 다녔다는 얘기가 있다. 그 때(농약이) 투입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추정일 뿐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농약 투입 사건에 바짝 긴장한 충남도와 홍성군, 경찰 등 관계당국은 곧바로 조사와 대응에 나섰으며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남 홍성군 금마면 한 마을의 간이상수도 집수장 내 독극물이 투입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21일 마을주민들이 소방차로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홍성=이성희 기자 token77@ggilbo.com
◆사건개요
충남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 30분경 충남 홍성군 금마면 한 마을 집수장 상수도 물탱크 안에서 제초제 3개와 살충제 3봉지가 개봉된 상태로 놓여 있는 것을 청소업체 직원 최 모(30) 씨가 발견했다.

최 씨는 “청소를 위해 오전 9시 경 단수를 하고 현장을 방문해 보니 물탱크 안에 독극물이 절반 정도 녹아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수도는 지난 1979년 설치돼 30톤 규모의 지하수를 공급하는 시설로 200여 명의 주민들이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사건 당일 주민 3명이 복통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지만 검진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으며 물탱크 내부 청소를 위해 오전 9시부터 단수조치가 돼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당국 대응
경찰은 우선 현장을 폐쇄하고 상수도 물탱크 울타리와 잠금 장치 등이 파손돼 있는 것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현장감식은 물론 국과수 및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시료를 채취했다. 하지만 주변에 CCTV가 없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에 CCTV가 없고 한 대 있는 CCTV도 개인 방범용이라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 특별히 밝혀진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홍성군 관내 간이상수도 물탱크는 물론 도내 모든 시·군의 간이상수도 물탱크 관리실태 일제 점검에 나섰다.

또 지난 21일 오전부터 문제의 물탱크 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주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홍성의료원에서 소변과 혈액검사, X레이 촬영 등 건강 검진을 실시했으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의료진이 비상 대기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을 주민들의 식수 대책으로 사건 당일부터 가구당 2리터 짜리 생수를 9병 씩 지원하고 소방차를 상주시켜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맹독성 농약 투입 소식에 긴장한 마을 주민들은 21일 오후 2시 주민대책회의를 갖고 해독제 지원, 미검진 주민 추가 검진, 지방상수도 조기공급, 생활용수통 추가, 수사 진행상황 정보공유 등을 요구했다.

이에 충남도는 “현재 상황에서는 해독제 상황을 필요로 하는 주민이 없으며 오히려 해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독성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의견이다. 미검진 주민의 추가검진 예산 등 6800여 만 원의 예산이 군의회에서 의결 조치되는 등 다른 요구상황들은 즉시 신속하게 완료됐다”고 밝혔다.이미선 기자 ashe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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