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은 뭘로 세상과 소통할까
리더들은 뭘로 세상과 소통할까
  • 전우홍
  • 승인 2013.10.17 16:4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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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전우홍 세종시교육감 권한대행의 '리더의 7가지 언어'

 
   전우홍 세종시 교육감 권한대행
지인으로부터 이 책을 소개받은 것은 지난 8월이었다.
그 당시 나는 신정균 교육감께서 병마와 싸우며 출근을 못하시던 터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열흘이나 지났을까.

갑작스런 교육감님의 타계로 나는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고, 세종교육의 리더로서 과연 어떻게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 해답을 바로 이 책에서 찾았었으니까.

저자는 여러 권의 스피치 관련 책을 저술하면서 역사 속의 리더들을 분석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리더들에게는 언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찾았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이 평가하는 그들의 재능과 리더십, 신뢰와 찬사는 모두 언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들의 말에는 한결같이 힘이 있었는데 단순한 권력의 의미가 아닌 신뢰와 책임, 배려의 힘이 있었다고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리더의 언어는 7가지로 구분되는데
그 첫 번째는 스스로 존재가치를 세우는 말, ‘자기철학의 언어’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직접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에는 울림과 감동이 있어서 상대의 마음을 여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어디선가 들었음직한 사례는 마음을 움직이기에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가슴에 꿈을 심어주는 말, ‘비전의 언어’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열매를 가진 사람이 바로 리더이며, 그 씨앗은 사람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된다. 쿠바의 위기상황에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케네디가 그러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이 그러했던 것처럼.

세 번째는 오해 없이 전달하는 말, ‘명확성의 언어’이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당연히 내 말을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데, 리더의 말이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으면 밑으로 갈수록 오해와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리더의 언어는 조직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그 무엇보다 명확해야 한다.

네 번째는 어떤 것보다 강한 한 마디의 말, ‘공감의 언어’이다.
자신만의 언어가 아닌 상대방의 언어로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즉,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줄 알고, 경청과 관찰을 통해서 상대의 마음과 요구, 처지, 환경, 생각을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난사사건 장례식 추도사를 하다가 51초 동안 침묵한 그 공감의 언어 말이다.

다섯 번째는 귀를 기울이는 말, ‘반응의 언어’이다.

 

우리는 SNS 시대에 살면서 자신의 의견은 막힘없이 말하고 있지만 상대의 의견은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소통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리더가 먼저 입을 닫고 귀를 열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듣는 행동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에 반응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는 흔들리지 않는 말, ‘균형의 언어’이다.
리더의 언어는 원칙과 배려,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지켜야 한다. 무조건적인 배려와 공감만으로 조직을 이끌 수 없기에 때로는 엄하고 단호한 말투가 필요하다. 또한,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도 어느 한 쪽의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전체의 말을 들어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균형에서 리더의 언어는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 힘은 곧 신뢰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말, ‘언행일치의 언어’이다. 언행이 일치하는 리더의 말은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반면, 리더의 스피치가 행동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반대로 행동이 자신의 말을 받쳐 주지 못한다면 리더의 스피치에는 더 이상 생명력이 없게 된다.

이 책에서 지칭하고 있는 리더는 CEO, 기업 임원, 회장, 고위 공직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규모가 크든 작든, 직위가 있든 없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에서 모임에서 트위터나 페이스 북과 같은 SNS 등에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내가 바로 리더라고 말한다.

삶의 뿌리를 지탱해 왔던 경험과 가치관들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내어 ‘소통하고 공감하고 설득하는’ 자신만의 언어 철학을 만들고 싶은 리더들이라면, 이 책 구석구석에 숨겨진 특별한 비법들을 모두 찾아서 자기철학의 기둥을 단단하게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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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진 2013-10-19 19:44:16
세종교육을 이끄시는 분이 이책에 감동을 받으셨다하니
분명 이 언어들을 실천하고 계시거나 노력하시는 분일거라 생각해요.

우리아이들이 올바른 리더로 성장할수 있도록
세종교육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좋은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풀잎이 엄마 2013-10-18 17:27:13
생각은 물 위에 글씨는 쓰는 것이지만 행동은 바위에 글을 쓰는 것이라 했습니다.
7가지 언어를 실천하는 리더들이 가득한 세상이었음 합니다.
저역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구요^^

너무 잘 써 주신 리뷰여서 굳이 책 안 읽어 봐도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예뿐여우 2013-10-18 10:31:36
네~~
좋은책 소개 고맙습니다.
훌륭한 리더......

교육가족 이영숙 2013-10-17 17:09:07
너무 잘 읽었습니다. 글의 내용이 또한 유익하고 간결했습니다. 리더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