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발생 우려에다 비상계단-엘리베이터 연결통로는 2개 층에만
세종시 최초로 고층 건물을 올라가는 ‘2024 세종 수직마라톤대회’가 주민과 사전 협의가 없었던 데다가 안전 사고 위험 등의 이유로 입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는 8일 세종시 오후 2시부터 세종시 나성동 빛가람수변공원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릿재마을 601동 상가계단 1층에서 45층까지 오르는 이 대회를 두고 주상복합건물에 입주한 주민들이 대회 개최를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대회가 열리는 601동에는 1·2층과 45층, 47층에만 상가가 들어서 있지만 주민동의 없는 상가 주도 대회 개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사전에 대회를 위한 주민과의 대화나 협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는 것이다.
또, 건물 중앙에 엘리베이터와 대회가 열리는 계단과의 연결통로는 25층 및 45층에만 있어 대회 참가자들이 응급사태가 발생 시 구조활동이 어렵다며 안전사고 발생 대책이 전무한 곳에서 대회 개최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사시 이미지 훼손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63빌딩이나 잠실 롯데타워는 별도로 계단이 넓게 설치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올라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주상복합건물 계단은 비상용으로 주거시설과 근접, 소음에다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었다.
이밖에 민간행사를 공용시설인 빛가람 공원에서 개막식을 갖고 마라톤대회를 진행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대회 개최를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나랏재마을 6단지 입주자 대표회 이영준 이사는 “대회가 열리는 6단지를 비롯해 5개 단지에 370세대가 입주해 있는데 이런 큰 대회를 개최하면서 주민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우리 아파트는 전에도 좋지 않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안전사고에 극도로 민감한 상태”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한편, ‘2024 세종 수직마라톤 대회’는 8일 오후 2시부터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나릿재마을 601동 상가 계단 1층에서 45층까지 오르는 행사로 순위와 기록을 측정하지 않는 비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회의 참가 수익금 전액은 세종시 내 자선단체로 기부될 예정이다. 마라톤 동호회인 세종마라톤클럽과 다빈기획이 주최 주관하고 세종시문화재단, 세종라이온스클럽 등이 후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