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이전, 기관 유치, 대기업 입주 등 외부요인 없으면 지속 전망
매물 적체에다 신규수요 부족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 이후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19일 기준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에서 또다시 떨어져 최장기간 하락을 매주 경신하면서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연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로 반등할 수 있을지와 혹시 오른다면 그 시점이 언제일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장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최소한 올해까지는 내림세가 계속되고, 내년 초 이사철을 맞아 반짝 상승되겠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일부 중개사들은 아예 내년 말까지 세종시는 신도시 중심으로 보합, 또는 하향세를 전망하면서, 고공행진을 보였던 2020년도와 같은 호경기는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현장의 목소리가 부정적으로 나오는 데에는 ▲신규수요 부족 ▲신도시 내 인구 이동 감소 ▲불투명한 금리 인하 시기 등을 원인으로 들면서 내년 말까지는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지 않아 서울과 수도권의 오름세와는 달리, 하락세 지속을 예측했다.
장석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남부지회장은 “미국 금리가 내리고 우리나라 금리가 내린다고 하더라도 세종시는 조금 늦게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보합, 또는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며 “한국부동산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저점보다 약 9%정도 올랐지만, 전반적인 경기를 견인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영 욱일부동산 대표는 “일단 세종시에 신규 수요를 일으킬 만한 호재가 없다는 게 아파트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그런데다가 오송 등 인근 도시에서 신규 분양이 잇따르면서 조치원 쪽 부동산 경기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회 이전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또는 대기업 유치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신규 수요를 마련하지 않는 이상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매년 맞이하는 이사철과 부분적으로 이뤄지는 신규 아파트 입주 등이 지엽적으로 경기 변동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세종시 경기 전체를 압도할 만한 호재는 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22일 발표한 8월 셋째 주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은 매매가와 전세가격 모두 0.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매매가격이 0.02%, 전세가격 0.12% 떨어져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