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행정구역 통합 반대… 세종시, 행정수도로 가야”
최민호, “행정구역 통합 반대… 세종시, 행정수도로 가야”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7.24 13: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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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 후 첫 기자간담회, 24일 열어… 이장우 대전시장과 다른 견해
“윤 대통령도 행정수도 될 세종시는 타 시·도와 통합해선 안 된다고 강조”
“세종보 개방 후 호수공원·방축천·제천 물 부족해져” 재가동 찬성 재확인
최민호 세종시장(오른쪽)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일간의 미국 출장에서 얻은 인상, 생각 등을 밝히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인근 광역자치단체인 대전시, 충남·충북도와 행정구역 통합을 반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최 시장은 또 세종보 재가동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고 “이장우 대전시장이 충청권 4개 시·도 통합을 얘기했지만, 세종은 빼고 얘기했다는 것은 뒤집어 얘기하면 세종은 행정수도로 가야 할 곳이다라고 인정한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월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충청권 통합론을 이야기해 온 가운데, 최근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 준비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제시할 것을 대전시청 간부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지난번에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윤석열 대통령하고 용산 관저에서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었다”고 밝힌 뒤 “이 문제를 얘기했을 때 대통령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셨다. 윤 대통령이 ‘세종시는 앞으로 행정수도로 가야 되고, 워싱턴 DC와 같은 별도의 수도적 기능을 하는 계획이지 다른 시·도와 통합할 수 없는 그런 도시’라고 하는 말씀을 간담회에서 분명히 들었고,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전시장이나 충남지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했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와 충청권 4개 시·도 통합을 하면 그 지역의 흐름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단정한 뒤 “통합을 하면 (세종이든 충남이든)그 지역 자체가 없어지는, 새로운 광역자치단체가 되는 것이다. 행정구역이 통합된다면 (선출될)수장(도지사 혹은 시장)은 하나인데, 그 사람이 세종시든 옛날 대전이든 충남이든 충북이든 전부를 관할하는 행정을 하게 될 텐데, 그럼 세종시의 차별성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민호 시장은 세종보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세종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 4대강 사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세종호수공원, 방축천, 제천에 공급할 물이 필요해 수량 확보 차원에서 조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청댐 건립 이후 1980년 대에 금강 물이 말랐다. 그래서 행복도시 기본계획상 물을 가두어두되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는 탄력 보를 만드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훌륭한 계획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그런데 세종보를 개방해서 못 쓰게 됐다. 방축천, 제천에도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다. 세종보 개방 후 양화리에 100억여원을 들여 보를 또 만들었다. 왜 이래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세종보 해체를 이야기하면서 왜 양화보는 얘기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최민호 시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약 30분간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다녀 온 미국 출장 이야기를 했다.

최 시장은 “미국 미네소타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앞에서 색소폰을 불었더니, 기립박수를 받는 등 반응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단상 오른쪽)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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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아 흘러라 2024-07-25 18:39:53
권방순 세종시 지방하천팀 주무관은 “강변여과수를 취수하는 방식으로 시설을 보강하는 것은 더 깨끗한 물을 제천·방축천 등에 공급하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수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수질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면도 있다. 양화취수장 보강공사는 세종보가 재가동돼도 어차피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산 100억원이 투입된 건 사실이나, 세종보 수문이 열리든 닫히든 인공 천·호수를 운영하려면 ‘어차피 쓰여야 할 돈’이란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