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초등생 2명, 발달 장애아 구했다
세종시 초등생 2명, 발달 장애아 구했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7.10 14: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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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아이 찾는 부모에게 손길… 밤에 길 잃고 헤매던 여자어린이 찾아
최교진 교육감, 선행 실천한 박지율·신수오 군에게 표창장 수여하고 격려
7월 10일 오후, 최교진 교육감이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선행을 실천한 두루초등학교 박지율, 신수오 학생에게 교육감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10일 오후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최교진 교육감(뒷줄 가운데)이 선행을 실천한 두루초등학교 박지율, 신수오 학생(앞줄 2명)에게 교육감 표창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밤에 길을 잃고 헤매던 발달장애 어린이가 이를 외면하지 않은 초등학생 두 명 덕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3일 오후 8시쯤 세종누리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10)양의 가족들이 고운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행방불명된 김 양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만10세인 김 양은 세종누리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며,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이이다.

비슷한 시각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두루초등학교 6학년 박지율·신수오 군(12)은 선뜻 “도와드릴까요?”라고 김 양의 가족들에게 물었고, 함께 김 양을 찾기 시작했다.

길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가락마을 19단지 쪽으로 지나가는 아이를 봤어요”라고 말하자, 자전거를 타고 찾아다니던 박지율·신수오 군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앞서 뛰어가 김 양을 찾아 부모에게 인계했다. 

덕분에 발달장애 어린이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김 양의 어머니는 다음 날인 6월 14일 세종시교육청 누리집(인터넷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 코너에 글을 직접 올리고, 교육감실에 제보해 이같은 선행이 교육청 안팎에 알려지게 됐다.

10일 보람동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실에서 열린 선행 학생 표창장 수여식에 참석한 김 양의 어머니는 “너무너무 긴박하고 막막한 순간에 주변엔 다른 어른들도 있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 순간에 2명의 학생이 내민 도움의 손길이 너무나 따뜻하고 고마웠다. 집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 봐도 고마운 마음이 잊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0일 오후 교육감실에서 이같은 선행을 실천한 두루초등학교 학생 박지율·신수오 군 2명에게 교육감 표창장을 수여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우리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선행은 사랑의 또 다른 언어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힘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박지율, 신수오 학생의 이번 선행을 계기로 온 세상이 따뜻한 삶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6월 14일 확인된 선행에 대한 표창식이 26일 지난 7월 10일 이뤄진 것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교육감의 일정이 비는 시간을 고려해 10일 표창장 수여식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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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2024-07-11 07:31:42
이런 선한 기사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