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대 “개교 이래 가장 아름다운 커플” 학교차원 적극 지원
<2신>=한․중간 국경을 넘은 천생연분 신랑 이정우(우송대 직원)과 신부 엄연람(우송대 유학생)양이 지난 2월 신부의 고향 중국 소주에서 중국식 결혼식을 올린데 이어 이번엔 신랑의 고향 대전 유성에서 3월 24일 한국식 결혼식을 올렸다.
이에 따라 24일 12시 유성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이들을 지도한 바 있는 김종현 우송학원 상무이사(전 우송정보대 총장)가 주례를 맡는가 하면, 존 엔디컷 우송대학교 총장 등 학교 관계자 및 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결혼식장을 빛내주었다. 또한 저녁에는 우송대 솔파인레스토랑에서 김성경 우송학원 이사장이 피로연을 주최하여 양가의 친척 및 친지들이 우의를 나누었다.
중국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신부 부친 엄국명씨는 외동 딸을 중국에서 먼저 결혼식을 올리게 한 후 친척 30명 함께 21일 한국에 와 경복궁 등 서울관광을 한 후 22일 남북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에도 들렸다. 특히 판문점 관광은 신랑의 아버지 이종구씨가 계획한 것이다. 이 씨는 “중국 신부측 가족들이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위험하게 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안보가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김종현 주례선생은 주례사에서 “양가의 부모를 친부모처럼 모시고 효를 다하라. 신부가 한국어를 잘하는 만큼 신랑도 중국어를 배워 친구처럼 신의를 지키며 잘 살아라. 우송대에는 30여 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은 만큼 모두가 부러워하리만큼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이날 한국의 결혼식에는 중국 남경에서 방서(25) 우송대 유학생 총동창회장이 참석하는 등 한국과 중국의 우정이 혈연관계처럼 한결 끈끈해졌다.
신부측 친척으로 한국에 처음 온 허건(許建.41.호텔 경영)씨는 “한국의 인상이 매우 깨끗하고 위생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판문점에 가보니 북조선보다 한국이 훨씬 개방적이고, 같은 민족으로 평화스러워 전쟁의 기분은 안 들었다”고 말했다.김성경 우송학원 이사장은 24일 저녁 피로연에서 “아시아는 이제 하나다. 중국에 출장 가면서 신랑 이정우군에게 중국에서 신부감 찾아보라고 얘기했더니 그대로 실천해 기분이 좋았다”면서 “양가 100여 명이 서로 친척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신부 엄연람양은 지난 2월 말에 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앞으로 박사학위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이들 신혼부부는 호주로 허니문을 다녀온 후 용전동 인근의 24평짜리 아파트에서 단란한 신접살이를 차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