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우울증, 누구나 걸릴 수 있다
  • 김정란
  • 승인 2013.07.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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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김정란 교수..."조기치료해야 더 큰 화 면할 수 있어"

   김정란 충남대 정신건강 의학과 교수
사례 1) 평소 부부 금술이 좋았던 어머니는 아이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나서 “나도 이제 홀가분하게 여행을 하겠다”고 좋아하셨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심근 경색으로 돌아가셨고 그 후로 손자들을 보아도 즐겁지가 않고 사람들을 만나기가 싫고 자꾸 울기만 하셨다.

사례 2) 평소에도 걱정이 많았던 아버지가 몇 개월 전부터 몸이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 머리 속에 뭐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고 하셨다. 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다 했으나 몸에 이상은 없다고 했다. 아버지는 식사도 잘 못하시고, 우울해하시고, 몸이 계속 아프다고 하시면서 안절부절을 못 하셨다.

사례 3) 아버지는 아들의 사업에 돈을 대주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이 잘 되지 못하였다. 그 후부터 아버지는 아들을 걱정하시고, 잠을 못 주무시고, 돈이 없다고 한 숨만 쉬셨다. 2개월 전부터는 자꾸만 했던 말을 또 하시고, 정신이 없다는 말을 하셨다.

노년기의 우울증은 다양하게 표현된다. 위의 세 가지 사례처럼, 사별 또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 후에 우울증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고, 우울한 기분을 호소하기 보다는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젊은 사람보다 많다. 또한, 우울증에 의해 인지 기능이 감퇴되어 치매와 감별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점차적으로 노년기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오는 수가 늘어나기는 하지만, 아직도 정신과 진료를 내키지 않아하는 분들도 많다. 우울증은 “못난 사람이나 걸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우울증은 누구나 인생을 사는 동안 20-30%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노인의 경우,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 생활에서 여러 가지 장애가 있으며, 자살의 가능성이 높으며, 평소 가지고 있던 내과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치료 반응이 떨어질 수 있으며, 치매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

우울증은 정신과 의사가 면담을 통해서 진단을 해야한다. 그러나, 우울증이 의심스러운 경우 자가 평가를 할 수 있는 도구가 있는데, 1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점이상일 때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노년기 우울증도 성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요한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이다. 우울증 치료제는 항우울제라고 불리는데, 의사들은 환자의 내과 질환과 처방 약물들을 고려하여 항우울제를 선택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약물치료로 1-2주에는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호전되고, 4-6주 정도에 우울증의 증상이 대부분 치료된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상당 기간 약물 유지 치료가 필요하다.

                               ◆단축형 노인 우울증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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