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도로 달리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임박’
일반도로 달리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임박’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2.01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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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동, 롯데정보통신 자율주행셔틀 ‘오미오’ 시민대상 실증 체험
주거단지에서 BRT정류장, 싱싱장터 등 근거리 자율주행셔틀 실증
세종시 도담동 일대를 달리는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세종시 도담동 일대를 달리는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세종시 도담동 일대에 운전석이 없고 사각형의 독특한 형태의 버스가 다녀,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버스는 뉴질랜드의 ‘오미오’에서 생산된 자율주행버스로, ‘한국교통연구원과 롯데정보통신이 실증체험 중이다.

지난달 29일부터 도담동 일대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운전자 없이 달리는 주거단지 저속 자율주행버스 운행이 시작됐다.

지난 6월 공용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임시운행 허가를 국토교통부와 세종시청으로부터 받아 일반 시민을 태우고 주거단지와 BRT정류장, 싱싱장터 등을 왕복했다.

규제자유특구인 세종시 일대에서는 다양한 자율주행차량의 실증이 가능하다.

정부세종청사 일대와 반곡동 세종테크노파크 일대에서 ㈜오토노머스 에이투지는 운전석이 있는 일반 형태의 승용차와 버스에 라이더와 자율주행 시스탬을 갖추고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운전석이 없고 차량에 부착된 라이더로 신호와 장애물을 인식해 스스로 출발하고 멈추는 자율주행 전용차량은 일반 도로가 아닌 공원에서 운행되기도 했다.

프랑스 나브야 사의 ’스프링스‘와 국내에서 생산된 어맨드 솔루션의 자율주행차량은 지난해와 올해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에서 각각 시범운행을 했었다.

하지만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전용차량이 공공도로를 주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정보통신은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셔틀에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기술을 적용했다.

C-ITS기술은 별도의 카메라나 라이더에서 받은 신호가 아닌 신호등과 다양한 교통시설에서 보내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 차량제어가 가능한 기술이다.

주거단지형 저속 자율주행차량은 주민이 집에서 나와 BRT 등 대중교통을 타러 가기 위해 도보로 걷기에는 조금 긴 거리를 저속주행하는 자율주행셔틀을 이용하게 해, 자가용 승용차 운행량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활성화 함으로써 환경보호와 교통체증, 주차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학생들이 등하교 시간이나 정부세종청사 등 가까운 거리를 출퇴근하는 직장인, BRT 정류장까지 걸어가기에는 멀어 할 수 없이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이 집에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나 직장·학교까지 자율주행셔틀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낮에는 싱싱장터에서 장을 보거나 복합커뮤니티센터에 가서 강좌를 듣거나 행정업무도 볼 수 있다.

운행요금을 지불하기 위한 카드리더기(왼쪽)과 주변 장애물을 전자신호로 인식하는 장비(오른쪽)으로 자율주행셔틀의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운행요금을 지불하기 위한 카드리더기(왼쪽)와 주변 장애물을 전자신호로 인식하는 장비(오른쪽)으로 자율주행셔틀의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주거단지형 저속 자율주행버스는 짧은 거리를 반복해서 왕복한 데이터를 축적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율주행차량이 가장 먼저 실용화 될 수 있는 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29일 차량을 탑승한 이 모씨(40·도담동)은 “운전석이 없는 차량은 처음 타 보는데 스스로 운행하고 신호를 인식하니 신기하다”며 “집에서 BRT 정류장이 제법 멀어서 평소 승용차를 이용하곤 했는데 이 자율주행 셔틀이 상용화되면 한번 이용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른 체험자 김 모씨(50·고운동)는 “세종시 아파트는 대부분 주차장이 지하에 있어 아파트 주민들을 만나서 교류할 기회가 적은데 자율주행셔틀을 이용하면 이웃끼리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며 “빨리 실생활에 도입돼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뉴질랜드 오미오와 함께 개발한 이 셔틀은 4개 좌석과 입석 11명 등 총 15명이 탑승 가능하며,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 자율주행차량은 지난 10월에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21 NEXPO in 순천’에도 관람객을 태우고 행사장을 다니며 자율주행의 첨단 기술을 뽐내기도 했다.

자율주행셔틀에는 운전자 대신 엔지니어가 탑승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수동으로 조작하고 위급한 사태 발생을 대비한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이 차량은 같은 길을 운행하며 신호와 도로 상태, 장애물 인식 등의 데이터를 축적해, 보다 안전성 있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며 “회사에서는 국산 자율주행차량도 개발 중이다. 주거형 자율주행 셔틀이 가장 먼저 상용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도담동 주민이 정해진 승차장에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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