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바뀐 공연사업본부장, 문화계 '씁쓸'
9개월만에 바뀐 공연사업본부장, 문화계 '씁쓸'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1.30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 모 전 본부장, 국민의힘 천안시장 선거 출마 위해 9월 사임
개관준비 한창 세종예술의전당, 본부장 공석… 팀장 대행 체제
22년 4월 15일 개관 예정인 세종예술의전당
오는 2022년 4월 15일 개관할 예정인 세종예술의전당 내부

개관을 앞둔 세종예술의전당 공연을 책임지는 본부장이 취임 9개월 만에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세종지역 문화예술인들은 4년 전부터 출마를 고민해 왔다는 본인의 인터뷰 기사 내용을 거론하면서 “애시당초 출마에 뜻을 두었다면 본부장직을 고사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지난 해 8월 세종아트센터 운영단장에 선임된 유 모씨는 올해 1월 조직개편과 함께 세종예술의전당 공연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재임 8개월 22일만인 지난 9월 22일 모 정당 인재영입 케이스로 확정되면서 충남 천안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본부장직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민들의 욕구 충족에 핵심역할을 하는 세종문화예술의전당 공연사업본부장이 2개월여 공석으로 개관공연에 차질을 빚는 등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후임 본부장 선임 확정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후 ‘세종의소리’에 문의 전화를 하는 등 본부장 공석 이유를 궁금해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유 모 전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모 정당에서 인재영입 케이스로 내년 지방선거에 천안시장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으나 올해 9월 중도일보 기사에는 “4년 전부터 천안시장 후보로 출마를 고민해 왔다”고 답변을 해, 갑작스런 출마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세종지역 한 문화예술인은 “지방선거 출마는 자유의사임에는 분명하지만 본부장 자리를 거쳐가는 곳으로 인식하는 점이 불쾌하다”며 “세종시에서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이런 점을 사전에 충분히 감안해서 공모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문화재단 관계자는 “갑자기 유 본부장이 사임해 문화재단 측에서도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김종률 대표가 직접 공연 준비를 챙기고 있어 시범공연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모 본부장 후임으로 최대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화기반연구소장을 12월 1일자로 선임했다.

한편, 세종예술의전당은 내년 4월 15일 개관할 예정이며 내달 9일 여민락콘서트를 시작으로 3차례에 걸친 시범공연으로 개선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