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부강역 앞 동네서 7년째 장사 이남복씨
“뻥튀기는 정년이 없어 건강 허락하는 한 계속할 겁니다"
“뻥튀기 장사도 4년 전에는 무척 바쁠 정도로 잘 됐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힘들어지더니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반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세종시로 편입된 부강역 앞 동네(청원군 부용면 천사마트 앞)에서 트럭을 세워놓고 뻥튀기를 파는 이남복(57)씨. 그는 7년째 이 장사를 하고 있다. 그의 트럭에 붙어 있는 상호는 ‘웰빙 다이어트 뻥’이다.
신탄진 목상동에 살고 있는 그는 매주 화요일에 부강에서 뻥튀기를 팔고 있다. 뻥튀기 기계에서는 연신 동그란 뻥튀기가 탄생하고 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7년 동안 한 자리에서 뻥튀기를 팔다보니 단골이 많다.가족이 교회에 가는 일요일만 빼놓고 일주일에 6일을 장사한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청원 강내면, 청주, 대전 신탄진 등을 돌며 장사하는데 연기 대평리에서도 자리를 잡았다가 부동산업소가 많이 들어서면서 복잡하여 지금은 안 하고 있다.이씨가 판매하는 것은 크게 나눠 뻥튀기, 튀밥, 옛날 과자로 종류만 30여 가지나 된다. 주상품인 40개들이 뻥튀기 한 봉지에 2천5백원이고, 쌀 튀밥 한 봉지는 3천원이다. 원래 신탄진에서 자영업을 하다가 커나가는 남매의 학비를 대기 위해 뻥튀기 장사에 나선 이씨는 부인 황숙이(51)씨와의 사이에 대학생인 이혜진(23)․이민철(21) 남매를 두었다. 특히 아들 이민철군은 서원대 건축공학과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기 위해 휴학 중에도 아버지를 틈틈이 돕고 있어 효자소리를 듣고 있다.
“경제가 어렵긴 어려운 가 봐요. 두달 전에 청주에서 한 젊은 아줌마가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저금통을 깨서 뻥튀기를 사러 왔다가 20원이 모자라다며 깎아달라고 해서 그냥 준 적도 있습니다.”"경제가 어려우면 당장 밥 등 주식을 줄이지는 못해도 군것질 등 간식거리를 줄이기 때문에 뻥튀기의 매출도 줄어드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뻥튀기 장사를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이남복씨는 어른들과 함께 온 아이들에게 덤으로 먹어보라며 몇 개 씩 서비스한다.
36세의 나이로 늦게 결혼한 이씨는 전주이씨 효령대군파의 자손으로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자식들에게도 강한 정신을 불어넣고 있다.큰 아들의 이름을 민철(民鐵)이라고 지은 것은 민(民)은 백성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선 철(鐵)처럼 강해져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그래서 李씨의 아들 민철은 7세부터 태권도 배워 공인 4단을 따냈고, 중학교부터 복싱을 배워 고교시절 대전시아마복싱대회에서 헤비급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이씨는 “뻥튀기장사에는 정년이 없다”며 “남매가 대학을 졸업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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