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경제부시장→정무부시장 ‘환원’ 개정조례안, 처리될까
세종시 경제부시장→정무부시장 ‘환원’ 개정조례안, 처리될까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11.12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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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유철규 위원장, “반대” - 차성호 부위원장, “찬성”
다른 의원 4명, 소극적 반대 - 찬성 - 유보 등 제각각… 결정까지 진통 예상
18일 상임위서 향배 결정…시 기조실, 원안통과 위해 의원 설득 주력할 듯
세종시 경제부시장을 정무부시장으로 환원하기 위한 조례 개정안이 세종시의회 정례회에 제출된 가운데, 시의 바람대로 처리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의회 건물 사진에 경제부시장실 출입문 사진 합성)  

세종시 경제부시장을 정무부시장으로 환원하기 위한 조례 개정안이 세종시의회를 원만하게 통과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조례 개정안을 심의할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유철규 위원장이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 귀추가 주목된다.

유철규 위원장은 12일 “경제부시장을 정무부시장으로 바꾸는 조례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조상호 전 부시장 때문에 경제부시장으로 바꾼 건데, 그 사람이 물러났다고 해서 다시 바꾼다면 특정 한 사람을 위한 조례 개정이라는 소리밖에 더 듣겠나”라고 반문했다.

유철규 위원장은 국토교통부 공무원노조 위원장을 역임하고 서기관으로 퇴직한 공무원 출신이다.

반면 행정복지위원회 차성호 부위원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통과 등 최근 시류 변화를 보면, 앞으로 정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 시 집행부(기획조정실)의 얘기를 들어보니 불가피하고 타당한 면이 이해된다. 충분하지는 못해도 (조례 개정을 할)타당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위원회 소속인 한 시의원은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같이 보여지기도 하고, 조삼모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 경제부시장 역할을 제대로 할 인물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테고, 정 불가피한 면이 있다면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같은 위원회 다른 시의원은 “인근 대전시·충남도 등 타 시·도 사례를 보면 세종시처럼 정무부시장의 영역을 바꾸거나 확장했던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이 조례 개정안에 찬성할 생각임을 밝혔다.

또 다른 시의원은 “동의할지 말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집행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 명의 시의원은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의견을 듣지 못했다.

유철규 위원장 및 차성호 부위원장과 노종용·이영세·이윤희·이재현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된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이 조례 개정안을 포함해 함께 상정된 조례안들을 오는 18일 오전 10시 열리는 상임위에서 공개리에 처리할 예정이다.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안들은 본회의로 회부되고, 본회의를 통과해야만 조례로 정식 발효된다.

다른 상임위원회에 소속된 한 세종시의회 의원은 “방청을 위해 들어오는 언론사 취재진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리에 표결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그 전에 비공개로 열릴 상임위 회의에서 개정 조례안 원안대로 통과시킬지, 아니면 부결시키거나 보류시킬지 여부를 놓고 의원들끼리 토론을 하든 논쟁을 하든 비공개 표결을 하든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위원장이 반대 또는 찬성 입장을 견지한다고 해서 소속 의원들이 그대로 따르지는 않는다. 시의원들은 국회의원처럼 독립된 기관”이라면서 “설득하거나, 설득되거나, 조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18일 열릴 행정복지위원회를 앞두고 15일부터 사흘간 세종시 기획조정실은 이 개정 조례안의 원안 통과를 위해 행정복지위 소속 시의원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 개정 조례안에 대해 부결 또는 보류 결정을 내린다면 이춘희 세종시장에게는 크든 작든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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