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은주 시인, ‘숲은 너에게 동화가 있느냐고 묻는다’ 출간
곽은주 시인, ‘숲은 너에게 동화가 있느냐고 묻는다’ 출간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1.12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직 교사 출신… ‘백수문학’으로 등단한 세종 거주 시인
공주 신진문학인 선정, “자연과 소통 치유 받는 모습 그려”
곽은주시인(왼편)과 '숲은 너에게 동화가 있느냐고 묻는다' 시집(오른편)
곽은주 시인(왼쪽)과 '숲은 너에게 동화가 있느냐고 묻는다' 시집(오른쪽)

세종시에 거주하며 시 창작 활동을 하는 곽은주 시인이 공주 신진문학인으로 선정돼 지난 10월 첫 시집 ‘숲은 너에게 동화가 있느냐고 묻는다’를 출간했다.

시인은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교사 생활을 하다 은퇴, 세종시에서 7년을 거주하며 지난해 ‘백수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숲은 너에게 동화가 있느냐고 묻는다’는 시인이 자연과의 교감과 소통을 시적 자양분으로 삼아 동화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시집의 해설을 쓴 고진하 시인은 “곽은주 시인의 시들은 전체적으로 일별하면서 닿아 오는 느낌은 시인의 심상이 맑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그 맑음은 시인이 자연의 동무들을 호명하고 동심을 갈무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나는 잊은 게 아니라 아름다운 동화는 없다고 한다

숲속 향긋한 작은 박하잎에도 동화는 이미 없다고 말한다

유년의 이슬방울에 함께 매달렸던 이야기는 길을 잃었고

숲은 사막이라고

사막에 뜨는 별은 차가워서 사랑할 수 없다고

오월의 저녁은 작은 불꽃과 새들의 소리를

울컥하는 슬픔으로 되돌려 줄 뿐

마지막 동화가 있냐고 되물었다

시집 '숲은 너에게 동화가 있느냐고 묻는다' 중 '숲에 저녁이 오다' 중

시인은 동화가 없다고 역설적으로 말하지만 잔인한 고통으로 점철되는 생의 여정 속에서 숲으로 대변되는 자연은 인간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곽은주씨는 백수문학회와 세종문단 회원이며 세종시민주권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또 조치원 어린이도서관 운영위원이며 세종시 도시재생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 38년간 윤리과 교사로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어린이들에게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곽은주 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지치고 힘들 때 조용한 평안을 줄 수 있는 위로의 언어를 골라내고 싶다”며 “세종시의 자연과 역사에 대한 소묘를 강한 터치의 언어로 구사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