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공부문 차량 “요소수 부족, 12월부터 멈춰설 수도”
세종시 공공부문 차량 “요소수 부족, 12월부터 멈춰설 수도”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11.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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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통 “11월 말까지는 정상운행 가능” - 세종교통공사 “12월 말까지 물량은 있어”
세종경찰청 “다소 부족, 대수는 못밝혀” - 세종소방본부 “최근 1년치 물량 확보, 충분”
세종시에 있는 한 주유소가 요소수 재고가 없다고 기둥에 크게 써 붙였다.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지역 공공부문의 많은 차량들이 12월부터 요소수 부족 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내외의 3개 BRT 노선과 주요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세종도시교통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버스는 183대로, 이 중 131대(71.58%)는 요소수를 주입해야 운행할 수 있는 버스. 이들 131대는 경유 버스 84대와 압축천연가스(CNC) 버스 47대로 돼 있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시내버스 운행에 1주일마다 요소수 약 2000ℓ를 소모하는 가운데, 11월분과 12월분 재고 및 계약물량을 합쳐 약 1만8000ℓ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요소수 납품 업체와 1년 단위로 공급받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확보하거나 계약한 물량은 올해 말이면 소진된다”고 밝혔다.

12월 말까지 한 계약 물량이 소진된 후, 추가도입을 하지 못한 채 요소수 품귀 현상이 내년에도 장기화 한다면 버스가 멈춰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배출가스 규제 등급 중 유로6인 경유 버스는 요소수 1ℓ로 80㎞가량 주행이 가능한 가운데, 장거리 노선 버스는 대당 하루 4~5ℓ의 요소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교통공사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내년 1월 업체와 요소수 매입 관련 계약을 다시 해야 한다”며 “물량이 없고 가격도 치솟는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내년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세종지역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세종교통은 보유 중인 시내버스 총 120대 가운데 67.5%인 81대가 요소수를 주입해야 하는 차종이다.

1주일에 요소수 2000ℓ를 소비한다는 세종교통은 현재 요소수 재고를 약 3000ℓ 확보한 상태다. 11월중 납품받기로 계약한 물량은 9000ℓ로, 이달 말까지는 시내버스 운행에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요소수 대란이 11월 말을 넘겨서도 계속될 경우, 12월부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세종시 대평동에 있는 차고지에 시내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세종교통은 확보한 요소수 물량이 11월 말까지, 세종도시교통공사는 12월 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경찰청은 보유 차량 중 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차량이 몇 대인지 밝히지 않은 채 “요소수가 좀 모자란다.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종시소방본부 산하 소방차와 119 구급차량이 요소수가 없어 출동을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소방본부는 요소수 대란이 빚어지기 직전, 요소수 2680ℓ를 구입해 산하에 있는 세종·조치원소방서와 119안전센터에 배분해 놓았다.

세종시소방본부가 보유한 소방차·구급차 총 102대 중 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차량은 43대. 이미 확보한 요소수 2680ℓ는 세종소방본부 산하에 있는 차량들이 짧으면 12개월, 길면 15개월정도 쓸 수 있는 양이라는 것.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요소수 대란이 빚어지기 전인 지난 9월중 보유 중인 요소수 재고가 50% 이하로 떨어져 100%를 채울 수 있도록 구매해 놓았다”면서 “이런 상황이 빚어질 줄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운이 좋았던 셈이다. 적어도 1년간 세종시 119 구급차 및 소방차가 멈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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