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이북도민, ‘가족결연 행사 시낭송회’ 눈길
북한이탈주민·이북도민, ‘가족결연 행사 시낭송회’ 눈길
  • 황우진 기자
  • 승인 2021.11.08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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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과 이북도민 새 가족 맺기 ‘가족결연 행사’
백수문학회 시인들과 함께 시낭송회로 북녘 고향 그려
5쌍의 북한이탈주민과 이북도민이 새로운 가족으로 결연되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 세종시 농촌휴양마을 아람달에서 이북5도위원회 세종사무소 주관으로 세종시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과 이북도민의 가족결연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북5도 세종시 박민수 사무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북한이탈주민과 이북도민, 백수문학회 동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작은 행사였지만 그 분위기는 자못 숙연하고 참석자 모두 가슴 떨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해 세종지역에 거주하는 10쌍의 이북도민과 북한이탈주민이 가족결연을 맺은데 이어 올해 새롭게 5쌍의 가족이 새 인연을 맺었다.

가족결연사업은 남한사회에서 홀로서기와 사회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탈주민이 실향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북도민과 1대1 가족결연을 맺어 이북도민사회로 편입하여 활동하면서 인적네트워트 형성을 돕기 위해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행사는 ‘그리운 북녘 고향, 보고 싶은 부모 형제’라는 주제로 백수문학회 ‘시인과 함께하는 시낭송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참석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올해 새롭게 가족으로 인연을 맺은 이길전 이북도민과 임채윤 북한이탈주민 등 5쌍의 가족은 꽃다발을 증정하고 북한이탈주민이 새 가족 이북도민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어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황해도민회장 겸 이북5도세종시연합회 김영섭회장은 개식사에서 “자신은 할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남한으로 와 어려움이 없었지만,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이주민들은 산 설고 물 설은 이 땅에서 그 고통이 어떻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제 한 가족이 되어 아기자기하게 살아보자”고 겪려했다.

또한, 평남도민회장 겸 한국문인협회세종지회 김일호 회장은 “이북도민 2세로서 이산의 아픔과 두고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가족결연과 시낭송회가 모든 분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부 행사로 진행된 시낭송회 또한 이채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백수문학회 시인들이 쓴 시를 북한이탈주민이 북한 억양으로 낭송해 실향의 마음과 이산의 아픔이 더욱 뜨겁게 묻어나 식장의 참석자들은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인은 “같은 남한 땅에 살고 계신 어머니만 생각해도 가슴이 멍한데 북한에 두고 가족을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이 메어지겠는냐”며 울먹이는 가슴을 토로했다.

이북도민 법경스님(왼쪽)과 황정희(오른쪽) 북한이탈주민이 한 가족이 되어 김영섭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수문학회 이종숙 낭송가가 김일호 시인의 시 '어머니의 고향'을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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