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는 같은 운명을 사는 걸까?
쌍둥이는 같은 운명을 사는 걸까?
  • 이경도
  • 승인 2021.10.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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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도칼럼] 같은 사주라도 기운이 다르면 운명도 변해

명리학 수업을 하다보면 종종 나오는 질문 중의 하나가 쌍둥이 사주이다. 쌍둥이가 아니더라도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면 같은 운명의 길을 가는 것인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쌍둥이거나 사주가 같다고 해도 같은 운명을 걷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홀로 자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있고 그 위에 선대가 이어져 있다. 이것은 유기적 결합에 의한 유전적인 이어짐이 있는 것으로 나 하나의 독립적 개체만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부모가 있고 부와 모는 또 각각의 부모를 두고 있다. 피부가 매우 검었던 흑인이 대물림을 통해 색이 점점 밝아지거나 검은 그대로를 유지하기도 하듯이 이러한 결합체는 부모와 선대의 영향으로 다른 개체로 거듭나게 된다.

사람의 명(命) 또한 유기적 결합에 의한 결과물이므로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났다고 해서 같은 길을 걸어가지는 않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 태어난 집안의 기운이 다르고 태어난 지역의 기운이 다르므로 한 개체간의 사주가 같아도 같은 운명이 만들어질 수 없다.

이는 타인과 사주가 같은 때이며 쌍둥이는 부모와 선대가 같으니 같은 운명의 길을 가겠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다르다. 세상의 법칙이 이를 가만 두지 않는다.

우리나라나 해외에서 토픽으로 가끔씩 엇갈린 쌍둥이의 운명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주와 얼굴 생김새까지 똑같은데 몇십 년간 떨어져서 판이하게 다른 삶을 살다가 재회하는 이야기가 왕왕 나온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예전 시골에서 강아지 새끼가 많이 나오면 다 키우기는 힘들어 여기저기 나눠주기도 했다. 개중에는 풍족한 집에서 나름 번듯한 개집을 가지고 사는 녀석이 있을 것이고, 뉘집 아들의 철없는 장난으로 다리를 절기도 하고, 대문간에 쇠사슬에 묶여 잔반만 먹다가 개장수에게 팔려지기도 한다.

곤충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날 알을 까고 나왔는데 누구는 천적을 잘 피해서 잘 살고 누구는 자전거 바퀴에 깔려 하루를 더 살 수 있었는데 죽는다. 곤충의 입장에서 보면 하루를 더 살고 못 살고는 어마어마하게 큰 세월의 차이일 수 있다.

부모와 사주와 생김새까지 같아도 운명은 다르게 작용한다.

위에서 세상의 법칙이라 했는데 이는 ‘음양의 법칙’을 말한다. 이 음양의 법칙이 자석처럼 음극, 양극을 만들어 같은 쌍둥이라도 다른 형질로 만들어 세상에 내보내게 된다.

독자들은 “그래서 뭐가 어떻게 다른 건데?”라는 의문이 들 것이므로 여기서 기술(技術)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명리학에서 쌍둥이를 보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세 가지를 알아보자.

첫 번째로 합(合) 이론이다. 합이란 자석의 양극이 음극과 결합하는 것처럼 하나의 에너지가 둘로 분화 되는데 이것이 합의 작용으로 서로 통한다는 이론이다. 비록 몸은 둘이 되었지만 한 배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로 간에 끌어들이는 합(合)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앞의 아이는 그대로 뒤의 아이를 합이 되는 글자로 바꿔서 본다.

두 번째로 극(剋)을 하는 방식이다. 한 배에서 키워졌지만 각자의 개체로서 독립하기 위해 극으로 밀어내는 작용을 한다는 이론이다. 자석을 둘로 부러트리면 부러진 부분이 서로 같은 극으로서 밀어내는 작용처럼 해석을 한 것이다. 앞의 아이는 그대로 하고 뒤의 아이가 극이 되는 글자를 가진다.

세 번째는 서로 사주는 같지만 운이 반대로 흐른다는 이론이다. 앞의 아이는 그대로 하고 뒤의 아이는 같은 사주에 운만 반대로 흐른다. 예를 들어 앞의 아이가 자축인묘진사오미...로 간다면 뒤의 아이는 해술유신미오사진...의 방향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앞의 세 가지 이론 모두 쌍둥이의 명은 글자나 운의 방향이 바뀜으로서 매우 다른 운명을 만나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평행이론은 또 다른 관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기서 거론하지는 않겠다.

 

이경도, 명리학 석사, 목원대 음악대 관현악과 졸업(클래식 기타 전공), 공주대 동양학과 역리학 전공, 세종,대전에서 명리학 강의 및 연주활동(현),
이메일 : lkdlkd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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