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한테 K94 마스크 사오라구요?
응급환자한테 K94 마스크 사오라구요?
  • 문지은 기자
  • 승인 2021.10.29 10: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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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 이용 시민, 마스크 착용에도 응급실 출입 저지당해
K94 마스크 중요하면 응급실에 비치해야 vs 방역 지침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몸이 심하게 아파 겨우 찾아 온 응급실 입구에서 K94마스크기 아니면 들어올 수 없다는 안내를 들은 한 시민이 병원행정의 답답함을 호소하며 지역카페에 글을 올렸다.

몸이 아파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게 K94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내직원이 출입을 통제해 논란이 거세다.

지난 26일 오후 4시 30분경 등과 왼쪽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던 한 시민이 충남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일반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응급실 안내직원은 K94마스크 착용이 원칙이라며 출입을 통제했다.

인근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해 착용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는 것.

이 시민은 응급실 입구에 있던 한 여성이 마스크를 건내주어 무사히 치료를 받았지만 몸이 아파 위급상황에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게 마스크를 구입해 출입하라는 요구는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사연을 지역 카페에 올렸다.

이 사연에 대해 카페 회원들은 병원의 미숙한 정책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 회원은 “새벽에 복통으로 응급실을 갔는데 일반마스크를 쓰고 응급실 출입이 안돼 병원 내 편의점에 K94마스크를 구입해 응급실 출입이 가능했다”며 “자율판매대를 만들거나 비급여로라도 응급실에서 마스크를 판매해 약국이나 편의점에 가지 않고도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른 회원은 “응급실을 찾을 정도면 언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는 환자인데 K94마스크가 그렇게 중요하면 응급실에 마스크를 비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병원 원칙만을 앞세워 응급환자에게 마스크를 사 오라는 안내는 꽉 막힌 의료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융통성 없는 병원의 방침을 비판했다.

다른 의견으로는 “안내직원은 병원의 원칙에 따라 안내했을 뿐이므로 잘못은 없다”며 “방역조치를 확실히 해 응급실 안전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찬반, 모두 의의는 있지만 이런 상황을 대비,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병원측에 대한 비난에는 공감을 하고 있었다.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고객 서비스 차원에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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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21-10-29 11:18:26
정말 말도 안되는 행정이라 할 수 있죠.
가뜩이나 생사를 다투는 응급환자 앞에서 뭐하는 미친짓인지 모르겠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인 환자 앞에서 말입니다.
마스크를 안쓰겠다는것도 아니고~입구에서 바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갖추든가~
모르고 갔다가 정말 당황할듯요. 정말 미친행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