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추진” - “반대” 평행선 대립 ‘여전’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추진” - “반대” 평행선 대립 ‘여전’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1.10.0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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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선정위 4차 회의, 7일 오전 세종시청서 비공개로 진행
주민들 40여명, 같은 시각 세종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 개최
“입지, ‘행복도시 더 낫다’ 3년 전 보고서 있어” - “잘못 해석”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에 친환경종합타운 설치를 반대하는 북부권쓰레기소각장반대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7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 추진계획에 따른 입지선정위원회 4차 회의가 7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같은 시각 친환경종합타운 후보지인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 주민을 비롯한 북부권쓰레기소각장반대대책위원회(반대대책위)의 반대 집회가 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종시청 앞에서 열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과 청사 방호직원 등이 이들의 집회를 지켜봤다. 

친환경종합타운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입지선정위원 15명 중 11명이 참석했다고 전한 세종시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은 없다”면서 “지난 3차 회의에서 의결된 전동면 송성리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조사 항목에 따른 각각의 하위 평가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단순보고 하는 회의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용역사는 사회적·환경적·기술적 등의 분야를 적용한 배점을 100점 만점에 87.6점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힌 뒤 “같은 시간 시청 청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던 주민들 대표 3명이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싶다고 해, 회의장에 들어와 각각 5분 안팎씩 발언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주민 대표 3명의 발언 내용은 ▲전동면 송성리 일대에 지금도 오염원이 많은데, 왜 송성리에 소각장을 설치해야 하나. 설치 안 된다 ▲공모 절차에 의혹이 많은데,이렇게 진행할 순 없다 등이다. 

한편 반대대책위는 이날 친환경종합타운의 입지를 전동면이 아닌 신도시(행복도시) 동지역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반대대책위는 그 근거로 지난 2018년 12월 완료된 쓰레기소각장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세종시 용역 보고서를 제시했다.

반대대책위는 “전동면 송성리 원주민들은 친환경이라는 탈을 쓴 행정편의적 꼼수에 처절히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한 뒤 “세종시는 2018년 3월 8일 용역 의뢰 후 같은해  12월 12일 최종 결과를 보고받았다. 우리는 보고서 결과대로 사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읍면지역 설치가 바람직하다는 내용은 없고, 동지역에 설치하는 게 더 낫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

그러면서 당시 동지역인 6-1생활권 예정 부지에 소각장 부지를 확보했었고, 폐기물 처리규모상 운반거리가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동지역은 전력·열 생산과 판매 등 에너지 생산·활용 효율이 높고, 운반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친환경종합타운 후보지가 동지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는 “이춘희 시장과 관계 공무원은 이 같은 보고서를 제대로 확인하고 행정을 추진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 보고서를 깡그리 무시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사업 추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송성리 주민은 쓰레기소각장 유치를 신청한 적도, 찬성한 적도 없다. 세종시가 자의적으로 선정한 입지선정위원 명단을 공개하라”며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한 법률가 선임을 완료한 만큼, 물러서지 않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2018년 용역은 동지역과 읍면지역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따로 설치하는 게 나은가, 읍면지역 및 동지역을 아우르는 시설을 통합해 설치하는 게 나은가를 가려보기 위한 용역이었다”면서 “그 용역의 결론은 통합설치 하나로 나온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면서 그 용역은 읍면지역으로 갈 경우의 장단점, 동지역으로 갈 경우의 장단점을 나란히 제시했다”면서 “동지역으로 가야 한다, 는 결론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동지역으로 갔을 것이다. 용역 내용을 잘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입지선정위원회에서는 이번 타당성 조사가 정량적 평가에 집중되어 있고, 입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정성적인 면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세종시는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입지선정위원회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친환경종합타운 조성 사업에 관한 전동면 송성3리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종보고서에 충실하게 반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이번 타당성 조사결과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해 내년 3월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이번 타당성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열람을 오는 12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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