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세종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 중 11명은 외국인이다. 1일 확진자 중 외국인 비율이 78.5%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외국인 확진자 비율을 기록했다.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내국인 3명 중 2명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39명으로 증가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2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4명의 감염경로는 가족간 감염 8명, 기존 확진자 접촉 5명, 감염경로가 불확실해 조사 중인 확진자는 1명이다.

이 중 전날인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세종시 1219번 확진자가 된 우즈베키스탄 국적 여성의 가족 3명과 지인인 외국인 여성 3명 등 1219번 관련 6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노동자 1명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이날 외국인 확진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시 1219번 확진자는 강원도의 한 대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여성으로,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이 체류하고 있는 조치원읍에 왔다가 지난 2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

이들을 제외한 다른 외국인들은 기존 내국인·외국인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되자 세종시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외국인 확진자가 많습니다. 신속히 진단검사 및 백선접종 바랍니다. 미등록 외국인도 무료로 검사 및 접종 가능합니다’라는 재난문자메시지를 일제히 발송했다.

이어 다문화가족문화센터, 외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같은 내용을 전파하는 한편 읍·면장, 이장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주로 일하는 공장·농장 등에 전파해 외국인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및 백신접종을 받도록 독려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30일 오전 조치원읍에 있는 세종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나가본 결과,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면서 “외국인들에게도 보유하고 있는 모더나·얀센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닷새간의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세종시에서는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74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74명 중 타지역 확진자 접촉 및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60%에 육박한 가운데, 추석 연휴 중 이동과 만남·접촉이 많았던 것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외국인에 대한 예방접종과 진단검사를 적극 독려하겠다”면서 “특히 이번 주말에는 개천절, 다음 주말에는 한글날이 겹쳐(대체공휴일) 2주 연속 3일 연휴가 예정돼 있다. 연휴 기간 이동과 모임을 자제해 주시고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적극 협조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춘희 시장은 “10월 4일 월요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며, 단계가 결정되는 즉시 세종시청 홈페이지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10시 현재 누적 확진자 1239명 중 치료 중인 사람은 92명이며, 92명은 세종충남대병원과 세종생활치료센터 등에 분산 입원해 있다. 같은 시각 현재 세종시의 자가격리자는  647명이다.

또 같은 시각 현재 세종시의 1차 백신 접종 누적 건수는 22만6,941건(85.0%)이고 2차 백신 접종 누적 건수는 14만3,870건(53.9%)을 기록했다.

류용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